[공지사항]

“나도 자유롭게 살고 싶어요.” - 이창선 동지 3주기를 추모하며-

  • 2022.05.12 00:09:35
  • https://www.footact.org/post/1582
  • Print
photo_2022-05-10_15-50-44.jpg photo_2022-05-12_00-05-02.jpg
“나도 자유롭게 살고 싶어요.”
-故 이창선 동지 3주기를 추모하며-
“나를 지원해 줄 활동지원사가 어릴 때부터 있었으면 나도, 나도, 시설이라는 낯선 곳에 가지 않고 우리 집에서 살았을 거예요.”
나는 1984년 1월 15일 경기도 양평에서 태어났습니다. 장애가 심해 일곱 살에 ‘한사랑마을’에 맡겨졌습니다. 난 시설에서 보살핌을 받으며, 친구들과 지냈습니다.
2013년 스물아홉에 ‘자립생활’과 ‘탈시설’을 처음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음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진행하는 2박 3일 지역사회 ‘단기체험’을 했습니다.
내 이름으로 된 통장도 만들고, 마트에 가서 물건도 사고, 중국집에 가서 자장면도 먹었습니다. 물론 모두 내 카드로 긁었습니다.
몇 년 동안 지립 훈련을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당시 이음센터 이규식 소장은 우리 엄마를 만나
‘창선이 자립하면 잘 살 겁니다’라고 했고, 엄마도 적극적으로 찬성하셨습니다.
내가 지역사회에서 살지 못하고 시설에서 살게 된 것은 우리 가족 탓이 아닙니다.
내가 장애가 있어서가 아니라 국가와 사회가 내 장애에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나를 지원해줄 활동지원사가 어릴 때부터 있었으면 나도, 나도 시설이라는 낯선 곳에 가지 않고
우리 집에서 살았을 거예요”([나나인권페스티벌 인권연극] 중, 고 이창선 동지 대사) 
나는 27년 만에 시설에서 벗어나 2017년 12월 이음 장애인자립주택으로 이사했습니다. 지역사회에서 자립생활의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나는 장애인콜택시를 타고 친구들을 만났고, 장애야학 ‘너른마당’에서는 친구들과 만나 열심히 공부햇습니다.
“1년 전 탈시설하여 이음센터 자립주택에서 정말 즐겁고 행복하게 자립생활을 하고 있는 이창선입니다.
지난 1년 동안 많은 모임에서 친구들을 만났고, 야학에 다니면서 공부하고 재미있게 지냈습니다.
어머니 고향 진주를 방문했을 뿐만 아니라 부산, 여수, 강릉, 전국 방방곡곡으로 여러 번 멋진 여행도 다녀왔습니다.”(본인이 남긴 글)
 
몸이 좋지 않아 수술을 받던 중 패혈증으로 저는 멀리 떠납니다. ‘탈시설’ 하면 동지들에게 ‘이창선’이 떠올리면 좋겠습니다.
더 많은 시설 속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탈시설자립생활 활동가 고 이창선 동지 3주년 묘소 참배]
때: 2022년 5월 12일(목) 오전 11시
곳: 벽제 서울시립승화원
주최: 이음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장애인배움터너른마당,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탈시설당사자모임벗바리, 정장연 장애해방열사정신계승위원회, 장애해방열사_단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공지 2020년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_연간기부금 모금액 및 활용실적 명세서 발바닥행동 2025.06.13 279
공지 2024년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_연간기부금 모금액 및 활용실적 명세서 발바닥행동 2025.04.28 404
공지 2023년 발바닥행동 기부금 모금액 및 활용실적 명세서 발바닥행동 2024.04.30 848
공지 2024년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정기총회 안내 발바닥행동 2024.02.21 813
57 [부고]장애물없는생활환경시민연대 배융호총장님 부친상 발바닥행동 2012.07.23 4,223
56 인권교육강상 양성과정 수강 신청하세요!!!^^ 발바닥행동 2012.05.11 4,884
55 [도가니 정책도론회 공지] 이번엔 꼭!! 발바닥행동 2011.10.16 5,188
54 <도가니>국정조사 추진2011-10-12 발바닥행동 2011.10.13 7,625
53 영화 ‘도가니’... 장애인들이 볼 수 없습니다.. 발바닥행동 2011.10.10 6,012
52 [광고]발바닥과 한의사가 인증한 감귤즙 드세요!!! 발바닥행동 2011.08.10 8,341
51 복지는 권리다 발바닥행동 2011.07.13 5,229
50 [감사인사]달림콘서트 발바닥행동 2011.07.11 4,504
49 [발바닥평생회원,강허달림의 공연안내및 티켓판매] 발바닥행동 2011.06.29 5,449
48 사회복지서비스신청, 그 상상의 자리로 초대합니다. 발바닥행동 2011.06.28 4,528
47 장애in 소리 발바닥행동 2011.06.10 4,355
46 MB 깡통복지를 규탄하는 우리들의 방법 발바닥행동 2011.05.23 4,724
45 사회복지서비스신청권 실질화를 위한 간담회 제안 발바닥행동 2011.04.28 4,587
44 미신고시설, 못다한 이야기에 초대합니다. 발바닥행동 2011.04.26 4,681
43 [제안]격월간 <사람> 잡지,구독신청하시는 건 어떨까요? 발바닥행동 2011.04.19 6,421
42 [제안]정신장애를 이유로 한 마을 주민의 처벌을 위한 <탄원서> 연명 요청 발바닥행동 2011.03.24 5,601
41 9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cf영상 발바닥행동 2011.03.24 5,389
40 [시설폐쇄,인권위 권고 보도자료와 기사] 발바닥행동 2011.03.08 5,358
39 [박성민회원과함께하는고전읽기4번째] 발바닥행동 2011.03.07 4,391
38 [고전읽기에 대한 김철환회원님의 글] 발바닥행동 2011.02.21 4,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