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입니다.
기쁜 콘서트 후기를 먼저 쓰려고 했으나,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안이 오늘 법안심사소위에 올라가 논의되고 있어
그 현황부터 알려드립니다.
오늘 오전부터 국회에서는 보건복지상임위 법안심사소위가 열리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차흥봉 전 복지부장관/ 사회복지학교수> 등 법인쪽 사람들이
신상진 위원장을 면담 하는 등 로비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대책위 쪽 안이 거의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에 몰렸습니다.
지난 토요일부터 그런 움직임이 보여 강력한 입장을 표명했음에도....상황이 여의치 않습니다.
한나라당의 꼼수였습니다.
<도가니>열풍이 한창일 때는 다들,
"니들 의견대로 될 것이다"
"법인쪽 사람들이 찾아와도 대세는 너희 쪽이다. 걱정말아라"
"복지부도 합의했다"
"복지부도 공익이사, 개방형 이사 찬성한다"
해놓고!!!
오늘 법안심사소위에서는 <공익, 개방형>이란 말 자체를 아예 넣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들의 꼼수에, 다시 등에 칼이 꽂혔습니다.
기만적인 한나라당과 정부의 행태에 속이 매스껍고 구역질이 납니다.
이를 어쩌면 좋을까요....
일단 소식은 다시 세세히 전하겠습니다.
.......
지난 12월 22일(목) 있었던 <2011 발바닥행동 후원콘서트>는 매서운 칼바람이 부는 가운데에도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셔서, 340석이 만석이 되었습니다. 참 '기적'같은 일이라 생각되더군요.
국민사회자라 칭송받는 발바닥회원 최광기씨의 맛깔스런 사회로,
<옹알스>의 재미난 공연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오신 분들이 가장 재미있었던 코너로 꼽더군요.
아이들과 함께 오신 분들이 많았는데, 조용한 노래 일색이라 졸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나마 아이들에게 면목이 생긴 코너였습니다. 물론 어른들은 말할 것도 없었구요.
(황감독옆이 정하활동가인데, 짤렸네요.이그...)
<도가니>의 황동혁감독과 김정하 활동가는 찰떡 궁합을 자랑하며,
서로 연실 유행어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며, 재미난 자리를 만들어주었습니다.
황감독은 소설<도가니>를 일주일 동안 읽었다고 합니다.
도무지 이해할 수없고 눈물이 나서 숨을 고르고 본 최초의 소설이라고 하더군요.
무표정 속에 따뜻함과 유머와 위트가 엿보이는 사람이었습니다.
밝은 영화, 사회성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하던데..차기작품이 기대가 됩니다.
발바닥평생회원, 가수 강허달림...
그녀는 이번에 2집 앨범을 발바닥 콘서트 일정에 맞춰 내놓았습니다.
"이게 내가 발바닥을 생각하는 마음이에요~"라고 말하는 그녀에게...
무한한 영광과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한결 여유로워진 느낌의 그녀와 그녀 목소리에 많은 분들이 반하셨더라구요.
cd구입 문의는 <발바닥>으로!!!^^
도종환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담쟁이>는 사람의 마음을 흠뻑 적셔 놓았습니다.
가사말도 훌륭했지만, 많은 분들이 <백자>라는 가수의 재발견 혹은 새로운 발견을 했다고 합니다.
발바닥 활동가들, 덕분에 좀 으쓱했습니다.
겸손하고 유머있고, 늘 편안하게 웃어주는 그는 늘 현장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고등학교 이후 처음으로 '언니~!!!'를 외쳤습니다.
'외로움이 널 부를 때'란 노래에서는 눈물도 찔끔.^^
공연 전, 옆에서 수화하는 분의 이름이 뭐냐며, 자기가 소개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배려와 따뜻함이 몸에 밴 사람 같았습니다.
대기실에서 부끄럽게..."89년부터 팬"이라고 인사를 건넨 후 보니..20년도 넘었습니다.
황홀한 기분을 느끼셨을 분들이 많이 계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발바닥활동가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송한, 인권재단 사람의 박래군 상임이사...우리들의 선배...
그는 "다섯 마녀들 이야기로 시작하더니..마법의 숲에 빠질 것 같아, 자기는 쑥 빠져나와 버렸다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면서 행복하길 바라고, 자신은 멀리서 보기만 하겠다고..ㅋㅋㅋ"
역시 진지함 속에서 유머를 잃지 않는 그의 편지에서 눈물 반, 웃음 반...
그는 그렇게 사람들을 울고 웃기고..도망(?)가 버렸습니다.
발바닥 7년..어느새 장애인권운동의 중추역할을 하고 있고, 그 길에 함께하는 사람들은 아름다운 사람들이라고 했습니다.
언제나 현장에 함께 있어주는 선배에게...기대만큰 하고 있는 건지...늘 고마울 뿐입니다.
지난 2011년, 발바닥이 어떻게 살았는지...ppt영상으로 함께 했습니다.
활동가 개개인이 객석에서 일어나, 감사한 인사를 드리고
무대로 올라와 <쫄면안돼>란 곡으로, 되지도 않는 춤을 선보였습니다.
개콘의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며...무대를 내려왔지요.
그 후, <나꼼수>콘서트에 출연하기도 한 <이한철>씨가 나와 정말 흥겨운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겸손하고 따뜻했던 그는, 활동가들과 격의없이 노래와 춤을 함께 하고...
웃통을 벗어던지면서까지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여 주었습니다.
다음에도 또 같이 하면 좋겠지요?^^
무려 3시간에 걸친 공연...하지만 자리를 뜨는 분은 많지 않았습니다.
지루하지 않게, 하품하지 않은...많은 분들에게 정말 감사 인사 드립니다.
공연을 마친 후 간단한(?) - (새벽4시까지ㅋㅋㅋ) 뒷풀이 장소로 이동했지만
몇 사람은 남아서 무대를 정리해야 했습니다.
이 손바닥의 주인공들은 누구일까요?^^
소품을 치우고, 조명, 음향을 철거하고...무대를 깔았던 까만 깔개를 다 정리하고 나니
11시 56분이었습니다.
기념으로 사진 하나 찍었지요.
기획을 했던 상엽형, 길호, 기호, 재현....발바닥의 숨은 일꾼들입니다.
텅빈 객석과.....
하루 종일, 셋팅, 리허설...길어진 공연....하지만
김재욱이라는 훌륭한 연출가의 내공으로 기쁘고 즐겁게 준비하고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고
끝까지 웃으며 여유있게를 외쳤던 기획 이상엽씨의 노고로 행복하게 끝낼 수 있었습니다.
4시까지 이어진 작은 호프집에서의 뒷풀이....
가방 하나 달랑메고 혼자 오신 강경선 교수님께서는
"오늘 발바닥은 내가 끝까지 책임진다"하시더니
어마어마한 금액을 정말 카드로 결재하셨습니다.
저희가 체크카드 한도가 다되었거든요. 놀라서 얼른 주머니에 있는 현금을 일부.. 모아모아 드렸는데...
"2차, 포장마차?"까지 외치시는 그 모습에서, 정말 발바닥을 아끼고 응원해주시는...
조용한 응원을 느꼈습니다.
340석이나 되는 큰 객석을 메워주시고
열광적인 호응으로 따뜻한 온기를 채워주신 모든 분들...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1. 12. 26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옥순, 준민, 현경, 규식, 미소, 효정, 소연, 정하, 숙경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