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 이튿날, 보급품으로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식품들이 지급됐다. 생쌀과 생배추가 왔는데, 헛웃음이 나왔다고 했다. 가스레인지에 불을 올려 조리하라는 건 지체장애인에게는 불가능한 미션이다. 그래서 그는 보급품 중 가장 많았다는 라면을 모두 봉지째 남겼다.
- 2020.03.06 11:22:31
- https://www.footact.org/post/1461
고립 이튿날, 보급품으로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식품들이 지급됐다. 생쌀과 생배추가 왔는데, 헛웃음이 나왔다고 했다. 가스레인지에 불을 올려 조리하라는 건 지체장애인에게는 불가능한 미션이다. 그래서 그는 보급품 중 가장 많았다는 라면을 모두 봉지째 남겼다.
“혼자서 도저히 조리를 할 수 없잖아요. 밥을 짓지도 못하고, 배추는 정말 어떻게 하라는 건지…. 더 무서운 건 조리를 하다가 화상이라도 입거나 넘어져 어디 부딪히기라도 했을 때 아무도 와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거예요.”
별 수 없이 하루 한 번 배달음식을 시켰다. 그게 하루 유일한 식사였다. 하지만 격리된 상태라 그마저도 배달원이 문 앞에 음식을 두고 가면 현관까지 기어가 음식물을 가져와야 했다.
![[이슈&탐사] 중증장애인, 왼팔로만 버틴 11일의 자가격리](https://www.footact.org/uploads/cache/editor/2020/04/thumb-dd8089d16c1410bfe2224b27c8865f6c_1587738556075581900_700x0.jpg)
“혼자서 도저히 조리를 할 수 없잖아요. 밥을 짓지도 못하고, 배추는 정말 어떻게 하라는 건지…. 더 무서운 건 조리를 하다가 화상이라도 입거나 넘어져 어디 부딪히기라도 했을 때 아무도 와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거예요.”
별 수 없이 하루 한 번 배달음식을 시켰다. 그게 하루 유일한 식사였다. 하지만 격리된 상태라 그마저도 배달원이 문 앞에 음식을 두고 가면 현관까지 기어가 음식물을 가져와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