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오는가 봅니다.
어김없이, 반드시...
오늘 내린 비가, 봄이 곧 올 것이라는 '희망'을 줍니다.
희망이 있어 오늘을 사는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발바닥행동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는 것 같은데,
조만간 [박성민 회원과 함께하는 고전읽기 - 시즌 2]로 매주 소통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목처럼
'세상에 이런 일이~' 에 나올 법한 사건(?)이 발바닥에 생겼습니다.
지난 3월 1일은 장애해방열사인 <정태수 열사>의 10주기였습니다.
정태수 열사는, 억압과 차별의 어두컴컴한 현실 속에서도
끊임없이 장애청년들을 만나 조직하고
차별의 고리를 끊어내고자 노력한 분이십니다.
제대로 된 장애인 활동가가 거의 없던 시절,
매일 밤 사람들을 만나며, 장애운동의 전망을 세우는 데 여념없던 2002년...
36살의 불꽃같은 삶을 마감하셨습니다.
[관련기사: 비마이너]
http://www.beminor.com/news/view.html?section=1&category=3&no=3222
지금은 후배들이 그 길을 따르고자..네..그저 애쓰고 있을 따름입니다.
드릴 말씀은,
3월 1일 정태수 열사 10주기 추모제에서
저희 발바닥행동이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더불어
[정태수상]을 수상했다는 겁니다.
박래군 심사위원의 말에 따르면,
9회 동안 심사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4팀의 경쟁이 치열해 결국 표결까지 갔고
마지막까지 경기장차연과 우열을 가리지 못해
공동수상으로 결정났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민망하고 난감하고,
추천해주겠다며 발바닥 연혁을 달라는
양영희소장(중랑자립생활센터)의 말을 그냥 장난으로만 들었습니다.
헌데, 진짜였고....수상에 기대를 하기보다
추천을 해준다는 자체가 너무 고마워, 그 마음을 받기로 한 것이었습니다.
헌데, 덜컥~~! 수상자로 결정되니
정말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로 민망하고 송구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꿀맛이었습니다.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가슴이 터질 것 같았습니다.^^
상을 받는다는 것이 이런 것인지....
어찌나 좋은지 준민, 정하, 옥순, 규식...헤벌레 웃으며....마냥 기뻐했습니다.
이상엽회원의 축하 꽃다발까지 받으니, 정말 웃음이 끊이질 않더군요.
뒤돌아보면...
이번 상은 "연대의 힘"을 확인하고 걸어온 길이란 점에서 더 기뻤습니다.
발바닥이 잘나서가 아니라
수많은 전장연의 장애동지들, 인권단체연석회의의 인권활동가들
지난 해 돌아가신 우동민 동지같은 우직한 장애민중들...
시설에서의 억압된 삶을 온 몸으로 거부한 당사자들...
헤헤..주변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음>과 <탈시설정책위>도 그렇구요....
새삼 감동스럽습니다.
눈물 찔끔 날 뻔 했어요.^^
추천을 해 준 양영희 소장에게 "도대체 추천서 어떻게 썼어?"라고 물었더니
자신도 고민돼서 주변 사람들에게 "발바닥 좋은 점~"물어봤답니다.
근데, 그게....
친근하다? 유쾌하다? 밝다? 힘있다? 뭐 그런 거였다고 합니다.
저희는 그 점이 더 맘에 듭니다.
투쟁을 잘하고 성과가 있어서라기보다
발바닥 문화와 정신이기도 한
<우정과 환대>에 기반한 활동이 인정받은 셈이니까요.
앞으로도 더 끈끈한 연대정신으로
탈시설-자립생활운동! 빡세게 해야겠습니다.
2012년 3월 5일
발바닥행동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