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 인권 교육에 초대하는

‘게으른 엄마의 도시락 이야기’

얼마 전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식중독 사고가 있었습니다. 급식이 중단되고 도시락을 싸오라더군요. 처음엔 식중독으로부터 내 아이를 지켜줄 보물인양, 게다가 ‘도시락’이 주는 즐거운 추억에 제가 먼저 신이 났더랍니다. 그러기를 이주째, 이젠 점점 지쳐가네요. 실은 저 일하는 엄마거든요. 그래도 급식이 재개될 때까지 어차피 싸주어야겠지요? 엄마니까요.

아직까지 학교에 오지 못하는 아이들이 안쓰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같은 음식을 먹고도 배탈이 안 난 아이가 다행스러웠고, 대견스러웠습니다. 우리 아이들 밖에 나가면 맘 놓고 먹을 음식이 없죠. 그렇다고 언제까지 어디로든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게 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결국엔 평소에 좋은 음식으로 체력과 면역을 기르는 일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어디 음식뿐이랍니까?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 이 부정과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에 우리 아이들을 내놓아야 합니다. 거기서 식중독과 같은 병에 걸리지 않고 잘 자라 주어야 할 텐데요.

오늘 아침에는 창가에 심어 놓은 화분에 작은 멍울이 맺혔습니다. 그 어린아이의 주먹과 같은 멍울 속에 머잖아 필 꽃잎들이 차곡차곡 담겨 있겠지요. 찬란한 개화를 기대하며 생수 한 잔을 천천히 부어 주었습니다.

바쁜 엄마의 도시락 같은, 꽃망울에게 주는 생수와 같은 그런 자리랍니다, 제가 초대하고픈 자리는 말이죠. 발바닥 식구들이 우리 아이들의 인권 의식을 위해 준비한 이 자리에, 그래서 감히 제가 댁의 아이들을 보내달라고 정중한 마음으로 청합니다.

우리의 아이가 비정규직으로, 장애인으로, 성소수자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부모는 없겠지요. 우리는 그런 만큼, 우리 아이가 비정규직, 장애인, 성소수자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을 외면하지 않고 살아가기도 바라야겠지요. 하지만 그에 앞서, 설사 우리 아이가 비정규직, 장애인 성소수자로 산다 해도, 자신의 인권을 당당하게 지키고 더불어 남의 인권을 지켜줄 줄 사람으로 자라길 바라고 또 바라야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지난 번 발바닥 회원 자녀 인권 교육은 참으로 잘했다 싶은 자리였습니다. 일방적 주입이 아니라, 소통이 가능한 강연과 재미있는 동영상, 또래끼리의 모둠 활동 등을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더군요. 아이들과 인권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우리 아이 입에 들어가는 좋은 음식이라 생각하시고 한번 보내주시면 어떨까요?

한광주(발바닥 회원. 오승민·수민 어머니)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청소녀(년) 회원, 회원 자녀 초대 인권교육”

청소년과 함께하는 인권, 장애인인권 찾기

• 청소녀(년)들과 인권, 장애인 인권에 관한 가치를 공유․공감하고, 함께 찾아가는 시간을 갖기 위함. 특히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의 청소녀(년) 회원 또는 회원님의 자녀들과 함께함으로써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의 여러 활동에 관한 이해를 구하고자 함

• 참여형 인권 교육을 통해 청소녀(년)들이 잊었던 인권을 찾아내고, 보다 보편적인 권리로서 장애인 인권에 관한 감수성 쌓기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함

■ 개요

• 참여 : 서울경기지역 중 고등학교(총 30명 이내)

• 일시 : 2012년 7월 14일(토요일) 오전 9시 - 오후 1시(총 4시간)

• 장소 : 여의도 이룸센터(국회의사당 역 3번출구서 2분 거리)

• 마감 : 2012년 7월 10일(선착순예요) • 교육비 : 20,000원

• 계좌번호 : 국민은행 752601-04-199710 예금주: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 문의 : 전화 02-794-0395 전송 02-6008-5812 이멜 63okpark@hanmail.net

접수는 이멜로 합니다.

• 담당 : 박옥순 010-3245-9741

• 교육 프로그램

※ 교육에 참여하신 분들은 자원활동시간 8시간 확인해드려요.

인권교육신청서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3가 395-25 한얼빌딩 3층 www.footact.org(약도 참조)

전화 02-794-0395 전송 02-6008-4812 이멜 63okpar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