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이야기]

발바닥, 기억에 기록을 더하다(1),(2)

  • 2016.04.29 13: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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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기억기록을 더하다.

발행일 : 2016.4.28(목) 1호

발행 :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디자인자원활동 : 박준호

<발바닥 회원님들께>

지난 10년간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과 ‘탈시설운동’이 전개되어 온 과정을 회원님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발바닥행동이 왜 만들어졌는지, 탈시설운동은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를 매주 목요일 메일과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추후에 이 내용을 다듬어 발바닥 10년사 자료로 묶을 예정입니다. 언제든지 회원님들이 의견을 주시면, 향후 자료제작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의견주실 곳 : footact@hanmail.net(김정하개인메일), 담당 김정하 010-3252-9463

<보내주세요>

발바닥 10년의 역사를 자료로 묶을 예정입니다. 여기에 회원님들의 한마디가 빠질 수 없겠지요?
발바닥행동에게 보내는 회원님들의 응원의 메시지를 5월 한달 동안 받습니다. 문자, 카톡, 페이스북, 텔레그램 등 각종 방법으로 보내주세요. 사진 한 장으로 마음을 전해주셔도 좋아요!

- 마감 : 2016년 5월 31일
- 보낼 곳 : footact@hanmail.net(김정하개인메일), 담당 김정하 010-3252-9463,
   www.facebook.com/footact0420 , www.footac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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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 기억에 기록을 더하다(1) – 우린 왜 기록하는가?

2005년 5월의 어느 날, 발바닥을 만들기로 결의하고 지금까지 내달려온 11년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릴 것 같은 날이다. 열심히 살아왔는데, ‘발바닥, 너희 지금까지 뭐했니?’ 누가 묻는다면 무슨 말부터 해야 할까? 그래서 지난 시간들을 기록해 보기로 했다. 기억하고 싶은 많은 얼굴들, 사건들, 추억들이 더 이상 기억저장소에서 떠나기 전에, 기록을 해 보기로 했다.

상 기록한다고 결정하고 나니,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무엇부터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할지 난감함만이 떠돌았다. 그냥 소박하게, 하고 싶은 이야기부터, 가장 절실했던 순간들부터... 이렇게 이야기하다보면 씨실과 날실로 이어져 우리의 활동이 기록되고 역사가 되겠지 싶었다. 생각해 보니 발바닥에겐 기록해야 하는 책임이 있었다.

어도 발바닥이 보아온 시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그들이 ‘자유를 갈망’했을 때 어떤 상황이 벌어졌는지, 그들이 시설에서 수십년을 보내야할 때 우리 사회는 무얼 했는지, 침묵했던 다수들은 왜 그랬는지 기록해야 했다. 그리고 그들은 또 시설밖으로 나와 비로써 어떤 삶을 살게 되었는지 말이다.

픈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 그것을 사실 그대로 기록해 두는 것. 이것은 시설에서 이름 없이 죽어가야 했던 희생자들에게 비로써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것이며 이제라도 그들의 존엄함 을 찾는 일이다.

설에 격리된 채 수십년을 살아온, 혹은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는 당신들의 삶이 그냥 그대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선포하는 일이다. 그리고 누구든지 장애를 이유로 빈곤을 이유로 소외되지 않아야 하기에, 자칫 공모자가 될 수 있는 우리에 대한 경종이기도 하다. 국가와 정부, 입법자들과 행정가들이 움직여야 할 방향에 지침이 되기를 소망한다.

바닥이 걸어온 길, 그리고 한국사회의 탈시설 운동을 이제부터 조금씩 조금씩 기록해 보고자 한다.

[사진제공 : 전(前) 함께걸음 전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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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 기억에 기록을 더하다(2) – 2001년, 정선 믿음의집

저, 발바닥이 만들어지기 전의 이야기부터 해보자. 2001년 여름이었다. 당시 국회의원 이성재의원실, SBS방송국과 함께 강원도 정선의 ‘믿음에 집’ 기습취재를 가기로 한날은 모두들 막바지 여름휴가를 다녀온 후였다. 어느 특수교사의 제보로 알려진 믿음의 집의 실태는 방송의 흔한 소재거리였다. 그 당시 미신고시설, 신고시설 할 것 없이 장애인시설에서의 인권문제는 연일 터져 나왔다. 어느 특수교사는 자신이 가르치던 장애학생이 시설로 들어가게 되자 그 시설을 방문했는데, 시설 안으 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면서 밖에서의 면회만 ‘허락’하는 원장이 미심쩍은데다 그 학생의 건강과 위생 상태를 보고는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인권센터’에 제보를 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 당시 민간단체에 조사권이 있을 리 만무했다. 결국 활동가들은 입소상담을 한다고 둘러대고 간신히 시설 안에 들어가게 됐고, 그곳에서 보게 된 충격적인 장면을 외면할 수 없었다. 당시에는 시설거주인들의 인권문제를 다루는 단체도 없는데다, 미신고시설은 정부의 감독도 받지 않고 있었다.

뜨거웠던 여름, 잠궈진 철문안으로 기습적으로 우리가 들어가자 몰려나온 사람들, 그들은 하나같이 거칠고 마르고, 보살핌을 받은 흔적이 없었다. 그때는 8월의 한여름이었지만 겨울스웨터바지를 입고 마당에 무릎 꿇고 묶여있던 소녀, 어느 소년의 부르튼 입술딱지를 누가 사용했을지 모르는 손톱깍기로 잘라주는 직원, 자르자마자 소년의 입에선 선분홍 피가 흘렀다. 방바닥에는 구멍이 나서 쥐가 왔다갔다 한다며 이를 끼득거리며 이야기 하는 아이들 사이에 볼링공만한 구멍이 눈에 들어왔다. 누군가 방에서 오줌을 쌌다며 나무라는 소리가 오고가더니 방에 있던 대걸레로 쓱 한번 훔치고는 그 대걸레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아, 이 악취는 거기서 나는 거였구나. 생각이 거기에 머물 무렵, 밥 먹으라는 큰 소리와 함께 식당이라는 곧 무너질 것 같은 공간에서 한 사람씩 지급받은 것은 국그릇에 담긴 과자 부스러기 두어줌이었다. 그들의 점심이었다. 이제 갓 스무살이 되었음직한 지적장애여성, 그녀는 갑자기 찾아온 손님들을 의식하면서도 온종일 일을 하고 있었다. 그녀가 이 곳에서 사는 동안, 그녀는 자신을 지킬 수 있었을까? 모든 것이 암담했다.

행히 SBS방송 이후 그 시설은 폐쇄되었고 원장은 구속됐다. 그곳에 있던 장애인들은 집이나 카톨릭재단에서 운영하는 시설로 이전되었다. 그들이 이전될 당시에만 해도 ‘탈시설’은 말 꺼내기 조차 어려웠다. 그저 그곳에 있던 사람들이 깨끗한 곳에서 밥 세끼를 먹고, 안전하게 기거할 곳이 있다면 그걸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믿음의 집 소식을 듣고 방송을 보고 찾아온 가족들은 다시 그들을 데리고 가지 못했다. 일부 가족들은 이런 곳인지 알고 있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고 운명을 원망했다. 그곳은 미신고시설이기에 감독할 수 없었다는 행정청의 변명, 부모도 ‘버리는 사람’을 데리고 있어줬는데 내가 언제 인권침해를 했느냐는 원장의 항변, 믿음의 집에서 살았던 사람들은 정말 자기 운명만을 원망해야 했을까?

제, 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아직도 카톨릭 재단의 시설에 있는지 또 다른 곳으로 이전 ‘당했는지’ 알 수 없다. 믿음의 집 원장은 이러 저러하게 후원금을 모을 수 있는 전략과 더 많은 후원금을 모이기 위해서 경기도 근방에 또 다른 시설을 차릴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도 복지‘사업’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입소금 5천만원을 내면 평생 데리고 있어주겠다고 말한 원장, 그녀가 장애인을 ‘보호하는 시설’이라는 이름으로 ‘사람 장사’를 했다고 하면 과한 비판일까? 아무도 근접할 수 없었던 2001년의 믿음의 집은 그렇게 문을 닫았지만, 그 이후로 정부의 미신고시설 ‘양성화’정책에 의해 미신고시설은 1,000개가 넘게 늘어났다. 당시 발바닥은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지금의 발바닥활동가들은 ‘보호라는 미명하에 폭발적으로 늘어나 버린 미신고시설에 대응’하기 위해 장애인단체와 인권단체들을 모아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했고, 그 대책위 활동들이 발바닥이라는 조직을 탄생하게 만든 근간이 되었다.

sbs 뉴스추적 2001.9.7. 보도 <충격보고, 어느 수용시설의 장애아들>
sbs 뉴스추적 2001.11.9. 후속보도
(*SBS측에 확인한 결과 위 방송들은 초상권 및 명예훼손 등의 문제로 다시 볼 수 없다고 합니다)

[사진 설명 : 이 사진은 정선 믿음의 집 사진은 아니다. 그 이후에 조사했던 미신고시설 사진이지만, 믿음의 집 풍경과 너무도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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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용과 사진은 무단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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