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은 2017년 평가 워크숍 중입니다. 시작하기전에 새삼 올해 활동기조를 읽으며 다들 감탄중. 우리 짱 멋있어(?) -찍사: ㅇㅈㅁ

  • 2017.12.12 13:08:12
  • https://www.footact.org/post/1095
  • Print
관련링크
발바닥은 2017년 평가 워크숍 중입니다. 시작하기전에 새삼 올해 활동기조를 읽으며 다들 감탄중. 우리 짱 멋있어(?) -찍사: ㅇㅈㅁ

[발바다닥 2017년 활동기조]
매년 설이면 장애인거주시설로 찾아가 쌀을 건네고 사진 찍는 정치인들의 행보에 눈살을 찌푸리기 일쑤입니다. 올해 상반기 조기 대선이 예상되는 국면에서 유난히 시설 이용인을 봉사의 대상으로 ‘불쌍히 여김’을 받는 자리에 고착화시키는 모습을 목격하며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했습니다. 장애인 시설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제한된 삶을 살게 하는 사회구조에서 몇 십 년 동안 반복되는 서사지요. 이런 서사를 강화해 온 시설 권력과 기득권 앞에서 2017년 발바닥행동은 어떤 방향으로 길을 만들어 가야할지 숙고합니다.

1. 시설 폭력에 맞서고 자유와 평화를 빚어가는 일을 이어가야겠습니다. 2016년도 반복적인 시설범죄가 밝혀지고 발바닥행동도 시설 권력에 맞서며 활동했습니다. 시설 노동자의 거주인을 향한 발차기 영상으로 논란이 된 남원 평화의집 폭력 사건, 시설 노동자의 관리소홀로 거주인간 반복적인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충주 마리스타의집, 2012년부터 2년간 120명이 넘는 사람이 죽은 대구시립희망원 등 참혹한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했습니다. 시설이란 폐쇄적인 공간에서 지금 이 시간에도 누군가는 때리고 맞고 있을 것입니다. 발바닥행동은 2017년에도 시설을 돈벌이로 여기는 이들과 이들이 만들어놓은 구조에 맞서서 탈시설-자립생활이 폭력에 맞서는 가장 빠르고 적확한 길임을 외치며 길을 만들어가야겠습니다.

1. 중앙정부 차원에서 탈시설 정책이 만들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울시를 앞세워 부산도 탈시설 정책을 시행 중이고 2016년 광주도 5개년 계획으로 100명의 인원을 탈시설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대구와 인천 등의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탈시설 정책이 수립되도록 활동가들이 운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보건복지부를 위시로 한 중앙정부에서 탈시설 정책을 시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법적 근거가 없고, 시설을 유지해온 기득권을 부정하기 어렵다는 이유입니다. 중앙 정부의 탈시설 정책 수립을 위해 대선 국면에서 후보들이 탈시설 정책을 공약으로 이행하겠다고 약속하도록 활동하겠습니다. 또한 인권의 관점으로 시설 생활과 탈시설에 관한 연구 활동을 전개하고 권리보장법 제정과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을 통해 탈시설 정책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 서울시가 확대된 2차 탈시설 계획을 수립하고 장애인의 자립생활 정책을 적극 시행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3년 1차 탈시설 5개년 계획을 수립한 서울시의 탈시설 모델은 2017년 끝으로 2차 탈시설 계획 수립을 앞 둔 상황입니다. 서울시가 장애인 당사자의 시설 밖 인간다운 삶을 고민하며 2차 계획을 수립하도록, 더불어 서울시 조례 개정을 통한 시설 인권침해시 대응 프로세스 수립과 장애인 자립생활 예산을 확보하도록 활동을 이어가겠습니다.

1. 그토록 염원하는 한 사람의 시설 밖 평범한 일상이 활동가들의 삶에서도 안정되도록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밤·낮과 주중·주말 구분 없이 활동하면서 몸과 마음이 소진되는 일이 없도록, 슬기롭게 서로의 몸과 삶을 살피며 탈시설 운동을 이어가겠습니다. 하루를 열정을 다해 활동하되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멀리 볼 수 있도록 활동가들은 탄탄한 몸과 마음을 만들도록 애쓰고, 이를 지원하는 조직 구조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 힘찬 기운이 탈시설 운동에 모이도록 튼튼한 조직 구조를 만들어야겠습니다. 탈시설 운동의 범주는 활동가들의 역량과 노력에 국한되지 않으며, 1,000명에 이르는 발바닥행동의 회원들이 탈시설 운동의 주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재정 운영과 조직 구조를 튼튼히 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탈시설 운동이 투쟁에 비유될 만큼 치열한 일상이지만, 안으로 살뜰히 살피고 회원들과 조직 구조와 대화로 소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방향과 다짐 섞인 기조를 적어놓고 일 년의 시간이 갖는 나이테가 어떤 의미일까 고민해봅니다. 12년차 발바닥행동의 활동이 갖는 사회적 가치는 무엇일지. 12년의 나이로 사회의 구성원들과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맺어야 할지. 어떤 마음을 품고 한 해를 보낼지. 발바닥행동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무국 활동가들은 12살 발바닥행동으로서 ‘발바닥행동살이’를 고민하며, 탈시설 운동을 이어가겠습니다.

황소보다 강한 힘이 되어주시는 회원님들께 위의 약속한 말들이 가벼운 문장으로 날아가지 않도록 마음 다해 활동하겠다고 약속하며 기조를 마칩니다.

- 2017년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활동가 드림


발바닥은 2017년 평가 워크숍 중입니다. 시작하기전에 새삼 올해 활동기조를 읽으며 다들 감탄중. 우리 짱 멋있어(?) -찍사: ㅇㅈㅁ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