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시위 6일째 - 지금살고 있는 것처럼 동네에서, 집에서 살고 싶어요.
- 2012.01.02 18:52:01
- https://www.footact.org/post/253


2012년 1월 2일
서울시탈시설장애인주거대책촉구 1인시위를 진행했습니다.
오늘로 6일째 되는 날입니다.
저번주까지 오전 11시 30분~12시 30분 한시간 일인시위를 했는데
한주 진행해보니 12시에서 1시 사이 지나가는 서울시 공무원들이 많더라구요. .
그래서 오늘 부터는 12:00~13:00 에 진행됩니다.
오늘은 서울시탈시설장애인당사자모임 "보금자리" 김경남씨가 1인시위를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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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사자 편지글 >
안녕하세요! 박원순 시장님!!
저는 올 해 초부터 노들장애인야학에 다니고 있는 김경남이라고 합니다.
저는 얼마 전까지 철원에 있는 시설에서 살았고, 지금은 시설에서 나와 자립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시설에서는 우리 장애인들을 돌봐주는 일을 하는 어머니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분들은 항상 저희에게 막 소리를 지르고, 우리에게 욕을 했습니다. 저는 그게 너무 싫었습니다.
같은 방을 쓰던 언니는 몸이 불편했는데, 그 언니에게 밤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하고, 맨날 “닥쳐!”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지금은 저에게 그렇게 소리를 지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것처럼 동네에서, 집에서 계속 살고 싶습니다.
시설에서 살고 있는 것보다 지금처럼 살면서 야학에 다니면서 공부도 하고 싶습니다.
우리 같은 장애인의 집 문제를 해결해 주는데 힘을 써 주세요. 2년 후에 쫓겨나지 않고 지금처럼 계속 살고 싶습니다.
시장님께서 꼭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12월 7일 김경남 올림
< 삶의 이야기 >
나와서 잘 살거예요.
시설에 언제 들어갔는지 잘 모르겠어요
어렸을 때 시골에서 엄마와 함께 살았던 기억이 나긴 하는데. 시설에도 어렸을때 들어 왔는데 정확히 언제인지는 기억이 안나요
시설에서의 생활은 너무 시끄러워요.
같이 사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시끄럽고 선생님들이 일을 많이 시켜요.
너무 춥고 항상 배고팠어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게 힘들었어요.
2011년 11월달에 시설에서 같이 생활하던 언니와 서울로 이사를 왔어요.
내가 자고 싶을때, 일어나고 싶을때 일어날 수 있어서 좋고, 무엇보다 시끄럽지 않아서 좋아요.
한글은 이름밖에 몰라요. 공부도 하고 싶고, 살림살이도 혼자 해보고 싶고, 반찬하고 김치도 담고 싶어요.
그리고 놀러 다니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