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12월 30일
1인시위 5일째 진행하였습니다.
2011년을 하루 남겨놓은채..
시설에서 나와 하고 싶은 공부를 할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하는 지우씨는 자립주택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합니다.
오전 11시 30분~12시 30분 시청 별관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지 지나 다니고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이 이야기에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 오지우씨가 박원순 서울시장님에게 보내는 편지 글>
박원순시장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 이천에 있는 양무리마을 이란 시설에서 살다가 자유롭게 자립생활을 하고 싶고 또 못 다한 공부가 하고 싶어 올 2월 시설에서 나온
오지우입니다.
19살에 시설에 들어가서 12년을 시설에 살면서 다른 평범한 아이들처럼 학교에 들어가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시설생활에 여건상 안되는걸 뻔히 알기에 차마 말을 못하고 꿈으로만 간직하고 살아야만 했습니다. 그런 저에게 자립생활의 기회가 주어져 지금의 노원구 중계동에 둥지를 틀게 되었고 이때다 싶어 지금에 불암고등학교 특수학급에 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구름위를 걷는 그런 기분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학교에 가기 위해서는 6시에 일어나야 하고 서둘러 준비해서 7시까지는 등교해야 하는 바쁜 일과지만 제가 하고 싶었던 학교 생활 이기에 힘들다는 것 보다는 마냥 즐거운 기분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내년에 졸업을 하게 되면 심리학을 전공으로 동국대학교에 들어가서 더 큰 무대에서 뛰는 또 다른 꿈이 생겼습니다.
자립해서 마냥 좋은 일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요즘 저는 고민이 생겼는데 내년이 지나면 지금 우리에게 지원대는 주거복지 사업이 끝나서 지금 받고 있는 생활비 지원과 살고 있는 집을 비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수입 이라고는 기초생활 수급비와 장애수당을 합해 5~60여 만원 정도인데 그 정도는 생활비로도 충분하지 않은 돈입니다. 더구나 잦은 콜택시 비용과 대소변을 가릴 수 있게 해주는 기저귀값 까지 소소한 지출들을 살펴보면 돈을 모으기가 쉽지가 않으며 지금 모으는 건 용돈을 아끼고 아껴서 모으는 몇 만원이 고작입니다. 저희의 능력으로 집을 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다시 시설에 들어가야 한다는 말밖에 되지 않습니다. 다시 시설에 들어가는 것은 죽으면 죽었지 생각조차 하기 싫습니다.
서울시장님!!
저희가 다시 시설에 들어가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자립에 기본이 되는 자립주택을 보장해 주세요. 도와주신 다면 더 열심히 공부해서 이 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사회일원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서울시장님 도와주세요.
2011년 12월 7일
오지우 올림
< 삶의 이야기 >
자립주택이 필요합니다.
부모님의 이혼, 시설..
어렸을 때 어머니는 학교를 꼭 다녀야 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힘들지만 초등학교를 다녔죠. 초등학교 3학년까지는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다가 엄마가 운전을 배워서 차를 타고 학교를 다녔어요. 학교가 끝나면 병원에 가서 물리치료를 받았죠. 학교, 병원, 학교, 병원.. 그렇게 6학년 여름까지 학교와 병원을 다녔어요, 그러다가 부모님의 이혼으로 집에만 있게 됐죠. 하루 종일 텔레비전을 보는 것이 전부였어요. 공부를 하고 싶지만, 할 수 없었어요. 집에만 있어야 했어요. 시설로 가기 전까지.. 그러니까 19살까지 집에만 있다가 시설로 가게됐죠.
아무도 알려주질 않았어요..
처음 들어갔던 시설은 주로 어린 아이들만 있었어요. 성인장애인이라 해도 주로 지적장애인들이여서 스스로 다 할 수 있었죠. 그런데 저는 손이 많이 필요하니까.. 선생님들이 저를 싫어했어요. 시설을 나가고 싶었지만, 시설에서는 자립생활이란걸 가르쳐 주지 않더라고요. 그냥.. 부모님한테 이야기해서 집에서 살고 싶다는 마음 뿐이었어요. 그러다가 시설에 성교육을 온 언니를 알게 됐고, 그 언니를 통해 시설을 나와 자립하게 됐어요.
공부하고 싶어요
시설에서 고등학교 2학년과정까지 배웠어요. 하지만 이것도 내가 학교를 다닌게 아니라 일주일에 두 번 선생님이 오는 순환교육이었어요. 한계가 있었죠. 지금은 불암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어요.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게 돼서 너무 좋아요. 비록 아침 6시에 일어나 학교에 가 수업 듣고, 보충수업으로 노들야학까지 다녀오면 밤11시지만,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어 행복해요. 처음 학교를 다닐 때 만 해도 내가 워낙 중증이니깐.. 특수교사선생님이 특수학교에 가는 건 어떻겠냐고 까지 물어봤어요. 저는요. 17살부터 심리학을 전공해 어려운 사람들을 상담하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일반고등학교에서 전 과정을 배우고 졸업을 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끝까지 고등학교를 다니겠다고 했죠. 제가 한고집 하거든요. 얼른 공부해서 대학까지 가고 싶어요. 하지만 주거복지사업이 이제 끝난다니 걱정이예요. 한 달에 수급비로 60여 만원을 받고 있지만, 장콜비며 공과금이며 이것저것을 내고 나면 남는게 없어요. 간신히 한 달에 몇 만원 모을까 말까인데 집을 어떻게 마련하겠어요. 공부해 대학가고 싶은데.. 지금의 행복을 빼앗지 말아주세요.
1인시위가 끝나고 서울시장애인복지과 면담이 있었습니다.
12월 7일 기자회견 이후 서울시의 면담을 진행하였지만 완강한 서울시의 입장만 확인을 했었지요.
면담이후에 서울시에 공문을 통하여 탈시설장애인의 주거대책에 대한 입장을 요청을 하였고, 시장님 면담을 요청을 진행해 왔으나.
어떠한 답변을 듣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12월 30일 오후 2시 서울시탈시설장애인당사자 모임 "보금자리" 분들과 연대하러 와주신 여러 동지들과 함께
서울시 장애인복지과에 들어가 서울시장님과의 면담을 요청하는 면담요청서를 전달하고 나왔습니다.
적극적이고 책임성을 가지고 답변을 해줄것을 이야기 하고 나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해 주셨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