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이야기]

[1인시위 8일째] 앞날이 깜깜합니다

  • 2012.01.04 12:5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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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탈시설장애인주거대책촉구 1인시위를 진행했습니다. 

오늘로 8일째 되는 날입니다. 
오늘 한파가 찾아온다 했는데.. 역시나.. 다른날에 비해 
너무 춥습니다. 박원순 시장님!! 

오늘은 서울시탈시설장애인당사자모임 "보금자리" 최종훈씨가 1인시위를 진행했습니다. 

- 서울시 체험홈 입주 자격 확대 및 물량 확대하라!!

- 서울시 자립생활가정 입주 자격 및 물량 확대하라!! 

- 중증장애인 전세주택제공 사업 물량 중 탈시설장애인 할당하라!!

- 체험홈, 자립생활가정 입주 대상자 서비스 지원 확대하라!!


< 당사자 편지글 > 

박원순시장님께

주거관련 정책을 내놓으셨는데
적절한 말이긴한데 많이 부족해서
내년이면 주거지원이 끝나는데
2013년 되면 우리가 집을 얻던지
길에 나앉아야 하는데
앞날이 깜깜해서
주거지원을 보다 더 늘려주셨으면 합니다. 

글 재주가 없어 이렇게 밖에 못 올립니다. 
꼭 실현시켜 주세요

2011년 12월 7일

최종훈 올림


< 삶의 이야기 >

뇌출혈.. 그리고 장애
2002년도 구정 전날 뇌출혈로 쓰러졌습니다. 
당시 편마비가 와서 성모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이후 혼자 지팡이를 이용해 걸을 수 있을 정도가 되었을 때 
충남에있는 어느 절에 스님이 침을 잘 놓는다 해서 거기에서 생활했습니다. 
절에서 생활하던 중 밤에 화장실 갔다가 쓰러졌습니다. 재발됐더군요. 
성모병원에 다시 입원했다가 청수한방병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병원에서 퇴원한 후 형 집에 가게되었습니다. 
러던 어느날 꽃동네에서 전화가 와서 꽃동네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둘째형이 음성군청에 있는 친구를 통해서 신청을 했습니다. 
당시 저는 시설에 가고 싶지 않았으나, 
다들 일하러 가고 집에 혼자만 있게 되는 상황이 되어 시설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시설..
꽃동네의 희망의 집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처음 1년은 시설에서 충돌이 많았었습니다. 
시설에 입소할 당시 형이 저에게 담배를 피지 못하게 하라 해서 제가 담배를 피는 것을 막았습니다. 
그리고 나중엔 다시 찾았으나, 저의 통장 등 개인 소지품을 뺏었습니다. 
2007년 7월 3일 꽃동네 천사의 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천사의 집이 입양기관이었는데 아이들이 줄어들어 공간이 비자 
희망의 집에서 어느 정도 혼자 생활이 가능한 사람들이 천사의 집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천사의 집에서의 생활은 희망의 집보다는 조금 더 괜찮았습니다. 
간섭도 적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여전히 꽃동네라는 시설 속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친한 사람들이 자립하고
희망의 집에서 생활할 때 윤국진, 박현과 친하게 지냈습니다. 
윤국진, 박현을 통해 재작년과 작년 이음여행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이음여행에서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이음여행을 통해 자립을 향한 의지를 굳혔습니다. 
자립에 대한 마음이 조금씩 커져가던 중, 윤국진, 박현이 사회복지서비스 변경신청을 한다 한다 하고, 
시설에서 나간다 했을 때 같이 하고 싶었으나, 생활하는 공간이 달라 함께 하기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사회복지서비스변경신청 당시엔 핸드폰도 없어 연락을 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저는 계속 시설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소송을 진행하고 윤국진, 박현이 자립하는 모습을 보니 자립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습니다. 
지역사회에서 잘 생활하고 있는 모습을 저도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자립계획 그러나 형의 반대
희망의 집에 입소하고 2~3년 뒤 자립에 대한 혼자만의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다가 둘째 형은 장애인이 나가서 무엇을 하겠냐는 염려로 반대를 했습니다. 
저는 시설에서는 활발하게 활동하는 자유가 없습니다. 시설이 외부와 왕래가 자유롭지도 못합니다.

주택관리사와 조립건축
주택관리사와 조립건축을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과거 조립식건물 건축 관련 일을 했던 경험 속 혼자 공부하였습니다. 
시설에서는 이에 관해 도움을 받거나 하진 못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한계가 있습니다. 
시설에서 나와 건강이 좋지 않아 잠시 쉬고 있지만, 문제집을 사서 인터넷을 보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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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마이너 "길거리에 나앉거나 지옥같은 시설로 돌아가야 돼" (기사보시려면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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