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이야기]

광화문 광장 유리벽을 뚫다!!

  • 2010.04.08 16:5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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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 유리벽을 뚫다>

안녕하세요? 임소연입니다.
이번 420장애인차별철폐 투쟁기간에는
서울 한복판 광화문에서 서명전과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은 발바닥 담당! 4월 7일 광화문 광장에 나갔던 소식 전해드려요.  

4월 7일(수) 활동보조 권리보장 서명전 3일째!
오늘도 어김없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여 서명전(광화문역 7번출구)과 1인 시위를 진행하였습니다. 
한 15명 정도가 모였나?
누구는 마이크를 들고 우리가 왜 이 서명전을 하는 지 설명하고
누구는 문건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면서 서명 부탁드린다고 ‘삐끼(?)’도 열심히 하고
누구는 서명대에서 시민들과 소통하며 서명받고 투쟁기금 마련 물품을 팔기도 하고
그리고 누구는 가로막는 경찰과 대치하면서 승질도 내고 그러다 누군 세종대왕과 이순신장군과 함께 1인 시위도 하고 
11시부터 2시까지 힘찬 투쟁이었습니다.

헬로우, 사인 플리즈

서울 한복판이라 그런지 외국인이 참 많이 지나다니더군요.
하하 그런데 우리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헬로우, 사인 플리즈’!!
이 소리를 듣고 우리 쪽을 쳐다보기는 하지만, 더 이상 진도가 나가지 않네요.
오히려 달려들까봐 눈길을 애써 외면! 당연히 오늘은 외국인 서명은 한건도 없었습니다.
꼭 외국인 서명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뭔가를 하고 있는지 알려주려면,
간단히 피켓 구호로라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어만? 일어, 중국어? 스페인어? 좀 고민이 드네요.
어쨌든 기대하시라 조만간 외국어 피켓도 등장할 것이니~~~   


<10만명이 될때까지 투쟁 투쟁~~~>
 
어디 가냐고 왜 물어?
경찰은 횡단보도를 건너가지도 못하게 막아섰습니다.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에서 1인 시위를 하러 나섰지만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일단 1인 시위판을 목에 걸고 서명대를 나서기만해도 방패막으로 가로막습니다.
그러면서 어디를 가냐고 묻네요.
그 길을 지나가는 그 어떤 시민에게도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장애인이 광화문 광장에 1인 시위를 하러 들어가려고 하는 것을 막으면서 ‘범죄예방’이라고 하였습니다.
아하!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는 모든 사람들은 사실은 범죄자 취급을 하는 거구나!!
특히 장애인은 길을 막을 정도로!! 아예 손발을 묶어 버리는 군!


<이명박 정부는 정말 너무 여럿을 죽이고 있는 것 같아요. 4대강부터 시작해서...>


<저 멀리 이순신장군 동상 보이시죠? 그곳에 가기가 어찌나 먼지... (사진제공:민중의소리)>


<턱없는 곳을 방패로 막고 횡단보도도 건너지 못하게 하고 있는 경찰들  (사진제공:민중의소리)>


<세종대왕 가라사대, 이명박 정부는 장애인활동보조서비스를 죽이지마라! (사진제공:민중의소리)>

광장에 들어가서 자유롭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범죄인가?
서울의 중앙 그 상징적인 공간이
이명박정부와 서울시 구미에 맞는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다는 것에 열 팍 받네요.
광화문 광장에서 자유롭게 집회나 1인 시위를 못하게 하는 것 자체가 문제인것을
오늘 서명전, 1인 시위를 하면서 새삼 느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광화문 광장 1인 시위가 더욱더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루 겨우 5-6시간 밖에 안되는 활동보조시간인데
서비스 대상을 확대하지 않고 심지어 신규 신청은 금지하고 있고
시간도 늘리지 않고 예산 타령만 하고 있는
현 장애인정책 문제점을 알려내고
더욱이 광화문광장 유리벽으로 표현의 자유를 막고 있는
이명박정부를 심판하는 투쟁에 
우리 장애인대오가 한판 붙고 있으니 그야 말로 의미심장한 싸움인 것 같네요.     

드뎌 세종대왕과 이순신장군과 사진 한방 찰칵!
하하 근데 오늘
경찰의 끈질긴 방해에도 불구하고
몇몇 장애인동지가 우리의 요구를 담은 피켓을 목에 걸고
광화문 광장 진입(?)에 성공!!
세종대왕 동상과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 1인 시위를 당당하게 했답니다.
뭐 시간은 좀 짧았지요.
경찰이 하도 사법처리 한다고 하여
은근슬쩍 못이기는 척 하면서 나와주었답니다. 


<세종대왕님이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네요... 니들이 잘 하고 있구나!! 내일 또 보자>

열심한 투쟁한 당신! 막걸리 한잔 ‘끄억~~’
오늘 서명한 사람들이 100여명이 넘고,
(근데 인원이 좀 적기는 하죠? 하루 수천명이 지나갈 텐데, 아마도 내일은 서명판을 가지고 돌아다니면서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가지고 나간 전단지는 시민들에게 맘껏 전해주고 왔답니다.
점심시간 지나가는 줄도 모르고 마감을 할려보니 벌써 1시반
점심으로는 우리의 영원한 친구 '김밥'을 먹었어요. (광화문 지나가시는 모든 분들! 투쟁기금도 좋고 점심도 좋고 팍팍 지원해 주세요!!)
그리고 어떤 센스있는 활동가의 준비로 맛있는 막걸리를 한잔씩 쭈욱 들이켰답니다.
광화문 사거리에서 낮술 괜찮더군요!!



광화문 광장에서의
활동보조 권리 보장 서명전과 1인 시위는
아주 오랫동안 끈질지게 진행될 것입니다.
마구마구 광화문 광장으로 모여주세요.

광화문 광장 유리벽도 깨고
장애인권리쟁취도 하고 .... 참 좋지요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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