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전설 속의 중국 고대 왕, 그러나 여기서는 장자가 단지 우화 속의 인물로 이름만 빌림)가
어느 날 나라를 좀 더 잘 다스리는 법을 배우려고
은자 백혼무인(이 또한 우화 속의 인물)을 찾아가서 가르침을 청하였습니다,
“ 선생님 어찌하면 백성들을 편하게 할 수 있겠읍니까? “
이 말을 듣자마자 은자는 버럭 화를 내었습니다,
“ 에이 고약한 자 같으니라고.
그 따위 비릿한 소리 하려고 예까지 왔더냐? “
하며 내쫓아 버렸습니다.
세월이 한참 흘러간 어느 날
황제가 다시 찾아와 은자에게 공손히 물었습니다,
“ 선생님, 전 이제 한 가지 소원뿐입니다. 어떻게 하면 제가 오래 살 수 있을까요? “
그러자 은자는 깜짝 놀라며,
“ 어, 정말이냐? 가르쳐 주고 말고.
이리 가까이 오거라.
그것뿐이겠느냐,
나라를 다스리는 법도 가르쳐 주마 “ 라며 그를 맞아드렸습니다.
이 이야기는 장자의 우화 한 토막입니다.
다스리는 자리를 초개와 같이 여기는 자만이
다스릴 자격이 있다는 것으로 나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세태에 견주어 보면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인지 모르겠습니다.
사회 발전에 헌신하고자 하는 사람들 중에는
무슨 귀신 씨나락 까묵는 소리냐고 너스레를 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냉정히 따져보면,
온갖 조직의 이른바 리더쉽이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덕목이 아닐까요.
저 대부분 기업주나 정상배들에겐
그저 소 귀에 경 읽는 격에 불과하겠지만요.
박성민회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