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째 발바닥에서 전하는 소식]
해명되지 않은 세월
-정준형-
수평의 균형이 깨지면서 진실의 수직이 기울어져 갔는지
혹은 진실의 수직이 무너지면서 수평의 균형이 기울어져 갔는지
그도 아니라면
수평과 수직이 공모하여 균형과 진실을 동시에 허물어 뜨리면서
세월은 급격히 기울어졌는지 알 수 없다
삶이 아직도 해명되지 않았듯 싸늘한 죽음은 늘 명확하지 않았고
부고는 항상 갑자기 통보되었다
그날 바다는 모든게 불투명했고 빠른 물살은 우리의 기억을 두 해 동안 흘러 다녔다
어디를 가든 이 세상에 공개된 사인은 언제나 일방적이었고 간단명료했다
대신 세상에서 가장 환한 형태로 영정만이 놓여졌을뿐
이제 남은 문제는 기억의 처신일까
마침내 마른 업무처럼 처리될 사망은 항상 신고로 끝났다
그날 막막한 바다가 되어버린 자들은
바닷물을 끌고 온 학생들은
세월호는 단 한 척의 배가 아님을 마저 생각한다
수평은 수평을 자리잡고
수직은 수직을 중심잡을 때
진실은 진실로서 인양되어야 한다는 것을
지난 413 총선 결과에 우리 회원님들의 마음은 어떠셨나요?
16년 만의 여소야대 정국이
진정한 민주 세상을 꿈꾸는 이들에게
사람답게 살아가고 싶은 이들에게
그리고 진심으로 진실을 알 수 있기를 바라는 이들에게 희망으로 다가올런지 잘 지켜봐야겠네요.
믿기실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같은 국민임에도 불구하고
당연한 권리인 선거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시설 한 구석에서 늘상 똑같은 그런 하루를 보내야 했던 사람들이 있음을 확인했던 씁씁한 요즈음이기도 합니다.
발바닥이 더 활발하게 활동을 해야 할 이유를 다시금 마음에 새기는 계기이기도 하네요.
지난 시간 발바닥의 활동들을 소개합니다.
- 20대 총선을 앞두고 3월 25일(금) 각 정당을 방문하여 장애인정책 공약 요구안 전달식을
가졌습니다.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을 시작으로 마포대교를 건너 국민의당을 찍고, 다시 여의도 새누리당으로 돌아오는
기나긴 행진을 진행했습니다.
우리들의 저주(?)가 통한 것 일까요.. 한 정당 앞 문전박대의 대가는 민심으로 나타났네요.
-3월 26일(토)에는 제 12회 전국장애인대회 및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출범식과
20대 총선 지역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세상으로의 변화를 위하여’ 장애인 권리보장을 위한 우렁찬 목소리가
보신각과 광화문에 울려 퍼졌던 하루였습니다.
-4월 5일(화) 탈시설 개념조차 못잡고 우왕좌왕 하고 있는 서울시를 상대로
탈시설 개념을 명확히 하길... 바라는 기자회견을 진행하였습니다.
역시나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방패를 앞에 든 경찰 뿐...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4월 6일(수)부터 서울시청 본관 앞에서는 서울시의 각성을 바라는 1인시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올바른 탈시설 정책을 염원하는 누구든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발바닥으로 연락 주세요-)
-잔인한 4월 애석하게도 우리곁을 떠나간 이들을 기리는 장례식과 추모제들이 있었습니다.
다시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차별없는 세상에서 다정한 벗들과 더불어 평안하기를...
-제 14회 장애인인권영화제가 4월 20일(수)부터 4월 23일(토)까지 3일간 상영됩니다.
장애인인권을 주제로 한 이번 영화제는 개막식에 레드카펫을 펼치고, 감독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 등
총 18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4월 20일(수) 장애인차별철폐투쟁 결의대회를 갖습니다.
장애인권리의 시대를 열어젖히는 투쟁의 선포식에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은 몸과 마음과 정성으로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잠깐 시간 내시어 장애인권리보장의 시대를 여는데 동참해 주세요~*
가끔 발바닥회원님들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너무도 미안해 하시면서 개인 사정상 회원해지를 부탁한다고 하시는...
그런 회원님들은 지난 수년간 발바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셨던 고마운 분들이셨습니다.
발바닥의 재정이 녹녹치 못한 탓에 한 분의 회원님이 아쉬운 마음이 드는건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동안의 지지와 성원에 보답하지 못한 것 같아 저희가 오히려 미안한 마음입니다.
더욱더 열심히 활동하는 것이 회원님들에게 보답하는 것임을 잊지않겠습니다.
그리고 회원님들께 더 다가갈수 있도록 늘 고민하는 발바닥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