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생활이야기]

탈시설이야기-주저하지 말고 어서 나오세요~

  • 2010.12.20 20: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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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하지 말고 어서 나오세요~


조수양(2010년 10월 시설에서 나와 자립생활 시작함)
- 주거복지 보고대회 발표한 수기 내용

16살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7개월 후 내 나이 17살. 5월 30일 고령에 있는 시설로 가게 되었다.


5년간 물질적, 정신적 당시 원장의 비리문제로 고생을 했고 5년 뒤 89년 11월 9일 카톨릭재단으로
인수되어 나올 때 까지 살았다.



시설안에서 자립생활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시설에서 일하고 있는 국장이 정신적으로 굉장히 많은걸
억눌렀고 사생활이 전혀 보장되지 않았다.

하나에서 백까지 알려야 했고 가장 큰 이유는 2007년 12월 같이 생활하고 있던 친구들 사이에
작은 문제가 발생했는데말리지 않고 방관했다는 이유로 한명은 집으로 쫓겨나고 나는 다른 시설로 보내질뻔 했다.


옷을 입을때도 브랜드나 디자인을 선택할 수 없었고 외출로 맘대로 할 수 없었다. 외출을 하더라도
일주일 전에 허락을 받아야 했고 자원봉사자나 시설 방 선생이 꼭 동반하거나 가는 곳이 시설측에서
봤을 때 믿을만한 곳인 아니면 절대로 보내주지 않으려고 했다.

그래서 나오기 전 3년 전부터 나와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망설였던 이유는 1년전까지 아버님이 계셔서
나오면 걸리는 문제도 있었고(부양의무로 인한) 그러던 중 아버님이 돌아가셨다.


작년 가을에 노환으로 돌아가시고 한달쯤 되었을때 발바닥행동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알게 되었고
주거지원 사업도 알게되면서 나오게 되었다.
나오는데까지도 국장과 많이 대립을 했었다.
 방선생과도 대립 많이 했었고 6월달 체험프로그램 선정위원회 면접을 받으러 오는데도 하루를
 방선생들과 팀장과 싸우면서 하루 외출을 받아 서울로 올수 있었다.

선정이 되어서도 10월 24일 지금의 살고 있는 집으로 거주지를 옮겼는데 집이 구해지지 않아서 보름정도 
기다려 달라고 했을때도 시설 선생들이 마당에서 산책하고 있으면 지나가는 말로 대 놓고 ‘왜 빨리 안 가!
간다고 했으면 빨리 가지’ 등이런 식의 말들을 들어야 했다. 아닌 선생들도 있었지만.


자립생활 한다는 것에 적극적으로 찬성해 주신 분들도 계셨다.
처음 나왔을때 금전적으로 어려워 급하게 연락을 드렸는데 망설임 없이 통장으로 15만원 보내주신 선생님도 있다.
지지해 주신 선생님들에겐 정말 감사하고 나중에 꼭 잘사는 모습으로 보답을 할 생각이고...

그리고 지금은 나와서 집에서는 혼자 있어도 불편하지는 않은데 활동보조시간이 하루 4시간 이용가능해서
아침저녁 2시간이란 시간 안에 모든 것을 해결해야하는 부분이 가장 불편하다.

주말의 경우 혼자 장도 보고 혼자 버스도 타고 오고 갈 때도 있고 약속 있으면 버스타기 싫을 때는 장애인콜택시도 타고,
장애인 콜택시비용이 아까울 때는 전철을 탈때도 있는데 가장 싫은 건 전철 타는 거다.
왜냐면 승강장과 전철 간격이 멀고 높아서 일행이 동반하지 않는 경우는 무서워서 탈 엄두가 안 나기 때문이다.

최근에 있었던 일인데 멘토링을 마치고 집에 오는 길 노원역에서 7호선을 갈아타려고 역사무실에 안전발판을 요청했는데 세 번이나 연락을 했는데도 온다고 하곤 오지 않아 동행했던 자원활동가가 사무실까지 찾아가서 안전발판을 요청해
이용했고 하계역에도 안전발판을 준비해달라는 연락을 취해달라 했는데 하계역에 도착하니 아무도 나와 있지 않았다.
다행이 단차가 크지 않아 혼자 내리긴 했지만 굉장히 불쾌했다.

나와서 이런저런 일들이 많이 있고 앞으로 어떤 일에 부딪칠지 모르지만.

앞으로 나오실 분들이 많으시다면 주저하지 말고 용기를 내서 나와서 생활하면 다 방법이 생긴다고 말해주고 싶다.
 
길을 가다가 도움을 요청하면 도와주는 사람도 많고 주위에 친구나 활동보조인들과 관계를 잘 가져놓으면 도움을
주기도 한다.

어서 나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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