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 차별받는 세상이란 저 멀리 따로 존재하는 것이어서 일주일에 한번쯤 ‘봉사’하러 다녀오면 되는 줄 알았으나, 내 생각이 틀렸다. 학생들은 지나가듯 말했다. “나도 대학 가고 싶어, 나도 연애하고 싶어, 나도 돈 벌고 싶어.” 거기엔 모두 ‘너처럼’이란 말이 생략되어 있었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한가한 소리를 일순간 팽팽하게 당기는 말. 저항하는 사람들이 던지는 밧줄 같은 말. 그것은 주술처럼 나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그 말의 힘을 아

  • 2017.01.31 12:5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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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 차별받는 세상이란 저 멀리 따로 존재하는 것이어서 일주일에 한번쯤 ‘봉사’하러 다녀오면 되는 줄 알았으나, 내 생각이 틀렸다. 학생들은 지나가듯 말했다. “나도 대학 가고 싶어, 나도 연애하고 싶어, 나도 돈 벌고 싶어.” 거기엔 모두 ‘너처럼’이란 말이 생략되어 있었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한가한 소리를 일순간 팽팽하게 당기는 말. 저항하는 사람들이 던지는 밧줄 같은 말. 그것은 주술처럼 나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그 말의 힘을 아는 사람들이 쉽게 연결하기 어려운 것들을 연결해 ‘장애인의 이동권’이라는 불가능한 권리를 발명하고 ‘장애인도 버스를 타자’ 같은 낯선 문장을 개발했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780616.html#csidxa4749d572f594d1bcd8a134b8e3b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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