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그 순간 터져나온 눈물과 환호,
오늘은 분명 우리 손으로 만든 역사적인 날입니다.

그러나 읊어지지 않은 죄가 있습니다.
가난하고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시설로 몰아넣은 죄.
수많은 시설에서 발생한 범죄를 방조한 죄.
시설의 사유화를 부추긴 죄.

인천해바라기에서 온몸에 피멍이 든채 의문사한 그를 기억합니다. 대구시립희망원에서 고통스럽게 죽어간 이들을 기억합니다. 수용시설에서 오늘도 소리없이 죽어가는 사람들을 결코 잊지않습니다.

박근혜정권은 끝났지만 시설범죄는, 시설사유화는, 시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단절된 삶은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새로운 정권은 이 고통을 외면하지 않아야합니다. 배제와 감금의 수용시설정책을 폐지하고 함께 사는 탈시설정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그때까지 함께 갑시다.
걸어온 길만큼 또 가봅시다.
133일 내내 자랑스러웠던 당신이 계속 함께 하길 바랍니다.

#탈시설권리보장 #장애등급제폐지 #부양의무제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