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 20년, 마지막 시민을 향한 걸음

④ 황선원 전 활동가: 배제와 감금의 역사현장

제게 잊을 수 없는 장면은 2019년 '다크투어: 배제와 감금의 역사현장을 찾아서 - 수용소를 중심으로'였어요. 다크투어는 수용소를 방문해서 역사적 진실을 재조명하는 시간을 위해 진행됐는데요. 

1년간 전국 방방곡곡을 다녔습니다. 청소년 부랑인을 감금하던 안산 선감학원, 성매매 여성들을 감금하던 동두천 몽키하우스, 정신장애인을 수용하던 장항​ 수심원, 강제노역과 결혼이 자행되던 서산 서산개척단, 인권침해가 수없이 벌어졌던 부산 형제복지원과 대구 희망원, 한센병 환자들을 수용하던 소록도, 도가니로 대표되는 광주 인화원. 

8곳의 수용소를 시민들과 방문하면서, 감금되었던 피해자들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피해생존자는 연구자와 함께 현장 해설자가 되어주셨는데요. 

피해생존자의 생생한 증언이 담긴 해설은, 우리에게 '보호'라는 명분 아래 자행된 인권 유린의 현실을 직접 확인하고, 아픔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 모두는 품위 있는 인간의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야 했습니다. 

수용시설 인권침해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무관심하다면, 미래에도 이런 인권침해는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더 나아가 미래를 고민하게 되는 '탈시설 운동'은 계속 되어야 합니다.

🗣발바닥행동 전·현직 활동가 이야기를 모아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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