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이야기]

두번째 총회와 "나를 위한다고 말하지마" 출판기념 소박한 잔치 잘 치뤘습니다.

  • 2013.10.04 17: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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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바닥회원님...

 2013년이 어느덧 3개월밖에 남지 않았네요.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 가을인가 했는데 요즘 날씨는 싸늘한 바람입니다.  벌써 부터 몇겹의 옷을 입고 다녀요.

 날씨의 영향도 있겠지만 요즘은 정말 마음을 더 춥게 하는거 같아요. 요 몇일 언론에 방송되는 밀양송전탑 관련 기사들은 참 마음을 더 무겁게 합니다.

 하지만 이럴때 일수록 더 맘을 단단히 먹어야 겠죠.

지난주 27일....

발바닥은 두가지의 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첫번째는 작년에 이어 두번째 총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작년 총회를 준비하면서 회원님들중에 118명의 정회원을 신청 받았구요. 올해 총회는 정회원님들 중심으로 진행하였습니다.

118명의 정회원 중 25명 참석과 52명의 위임장으로 총회를 개최 하였습니다.



발바닥행동 선언문을 총회에 참석한 회원님들과 함께 읽으며 총회를 시작했습니다

- 2012년 사업활동보고와 예산 결산
- 2013년 사업활동계획과 예산 안
- 정관 검토
- 임원 선출 (활동감사와 회계감사) 했구요.



 회원님들과 모처럼 이야기 나눌수 있는 시간이였습니다.

항상 부족하지만 함께 해주시는 회원님들~~ 감사합니다

작년과 올해 총회를 진행하고 이후 후속작업으로  서울시에 "비영리민간단체" 등록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요거에 대한 내용은 추후 진행사항을 회원님들에게

소식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총회가 끝나고 두번째,,, 5월 출판한 책이죠.

공식적으로 탈시설을 선언한 "나를위한다고 말하지마"  소박한 출판 잔치를 하였습니다.



올 5월 1일에 출판된 책이죠.

1부는 탈시설한 8명의 당사자들의 인터뷰 내용이 기록되어 있고,

2부는 시설 문제를 이론적으로 접근해 내용을 더 깊히 있게 글을 써주신 세분의 (배경내, 고병권, 이영남) 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날 소박한 잔칫날에

당사자과 작가님들이 참여해 제작 과정에서의 힘들었던 것, 즐거웠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들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책이 출판되고 5개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2쇄를 찍을수 있는 그날을 위해서 힘을 모으자고 했지요...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책은 조금씩 홍보가 되어 가고 있는거 같습니다 

회원님들도 2쇄를 하기 위한 활동에 함께 해주세요. 

자세한 내용은 요기를 클릭해주세요
: http://www.beminor.com/news/view.html?smode=&skey=%C3%E2%C6%C7&x=0&y=0&section=1&category=3&no=5924 


아래 내용은 책을 읽고 남겨주신 글들을 모왔습니다

 

영화 도가니를 보고 상처받았다면 이 책을 읽어다오. 시설에서 나와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시설이 안전하지 않냐는 물음 대신에 우리 동네에서 같이 살아자고 말을 해다오

sijifs 2013-05-15

 

불안한 고요가 느껴졌다.. 장애로 인하여 감옥보다 못한 곳에서 벌을 받고 있는, 있었던 그들의 이야기가 이슬비를 빌려 추적추적 나에게 다가왔다. 그들은 시설에서 나왔다. 그동안 수고 많았다! 고생했다! 잘 견뎌주었다! 이제부터 그들과 사회가 우리가 되어 슬픈 과거 지워버리는 연습을 하자!!

나개예 2013-05-01

 

시설을 탈출해서 자립을 시도하는 장애인들의 이야기

오랜 기간 시설에서 끔찍한 삶을 강요당했던 장애인들이 어렵게 시설을 탈출해서 만만치 않은 세상에서 자립의 삶을 시도하고 있다. 여덟 명의 장애인들이 그 힘겨웠던 삶을 얘기하고 있다. 단순히 시설의 비리문제가 아니라 장애인들을 사회에서 격리하는 전반적인 시스템의 문제를 그들의 생생한 경험을 통해 얘기하고 있다. 그들의 삶이 탈시설운동이라는 목적의식 속에서 윤색되고 있고, 전문가들의 분석을 말미에 담아놓는 지식인들의 시선이 많이 아쉽다.

바람소리 2013-07-14

 

당신이 알 수 없는 이야기-시설

 

장애와인권발바닥에서 기획한 책이 드디어 나왔다.

"나를 위한다고 말하지 마"

장애와인권발바닥은 장애인거주시설의 비리 문제를 파헤치고 시설거주 장애인의 탈시설-자립생활을 강력히 외치는 단체다.

이 책을 읽고 리뷰를 어떻게 써야 할 지 고민이 생겼다.

내가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 내가 경험해보지는 못 했지만 그 사람들의 입에서 직접 들은 이야기, 내가 장애인거주시설에 가서 직접 본 상황이 책으로 나왔는데, 이 책을 읽고 내가 어떤 글을 써야하는지 고민이 생겼다.

내가 보고 들은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말 하면 거의 비슷한 말을 했다.

"장애인이면 몸이 불편한데, 아무리 그래도 시설에서 사는 게 더 편하지 않아? 안전하지 않아?" 그러면 나는 말했다. "아무리 몸이 편하고 안전해도 정말 시설이 좋을 거라 생각해?

, 중고등학교 때 수련회가서 친구들이랑 단체생활 하는 거, 기합받고 정해지 행사시간에 맞추어 행동하는 거 23일이니까 재미있는 거지 1020년 아니 평생을 그렇게 살라고 하면 행복해? 좋아?"

나의 물음에 모든 사람이 "아니, 그렇게 살라면 좋지 않을 거 같아."라고 대답하면서...

그래도 장애인은 몸이 불편하니까 사회는 위험하니까 시설에서 사는 게 더 안전하지 않을까 끊임없이 말을 했다.

시설이 정말 좋을거라 생각하나? 아니다. 사회에 나오면 활동보조 시간이 있어 충분하지 않더라고 나의 생활은 온전히 나의 것이 된다. 시설은 (딴 사람들이 말하는)안전과 나의 삶을 바꾸라는 것이다. (게다가 시설이 니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좋지만은 않다.)

기본적으로 시설거주인원은 몇 백 명이다. 그리고 대다수의 시설은 경치 좋고 물 좋은 산속에 있기 때문에 일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소수의 사람이 다수의 사람을 도와주려니 손이 모자르다. 와상장애 있는 사람에게 모든 음식을 다져 한데 섞어 주는 모습도 보았다.

이 시설은 무척 유명한 꽃동네의 한 곳이다. 봉사를 하는 사람은 이런 장애인거주시설에 가서 하루정도 하루에 몇 시간 기쁘게 웃고 가지만 장애인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비슷한 날들 뿐이라 그날이 그날이다. 책을 읽고 감상을 쓸 수 없다.

그냥... 내가 들은 이야기와 내가 본 모습이 계속 머릿속으로 스쳐지나갔을 뿐이다. 다만. 장애인의 탈시설-자립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딴 사람들이 못 알아들을 때 이 책을 읽으라고 말해 줄 수 있게되어 다행이다.

sijifs 2013-05-15

 

읽어야지 하면서 '마음이 좀더 단단해진 후에'로 미뤄놓은 책들이 있다.

이 책이 그렇다.

4월에 선물 받아 책상에 놓고, 매일 바라봤다.

이제 괜찮을 줄 알았다.

겨우, 책일 뿐이지 않는가.

그들과 만난지 꽤 오래되었으니 한 발 떨어져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직 마음이 그리 단단하지 못했던지, 좀 울었다.

평을 쓰고 싶지 않다.

책에 나온 글들로 대신한다.

 

[박선민 회원 페이스북]

 

담담하게 읽으려고 했는데 시설 앞마당에서 뒹굴며 가기 싫다고 몸부림쳤다는 승배씨 얘기에 '여기 있기 싫다'고 말했던, 철원 어느 시설로 간 옛 제자들이 문득 떠올라 결국은 펑펑 울고 말았다.

20년이 다 되가도록 나는 언제나 이렇게 방구석에서 질질 짜고만 있구나....

[공진하 회원 페이스북]

 

법률신문 [리걸인사이트] - "장애인 위한다고 하지마"

 

우리 사회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비장애인들은 장애인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오히려 장애인들이 함께 사회에 섞여 생활하는 것에 대해 반감을 보이기도 한다. 지체장애인들을 위해 도입된 저상버스에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타면 시간이 지체된다고 타박을 해대고, 지하철 엘리베이터도 어르신들이 이용하셔야 해서 장애인들은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다.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1층의 식당은 손에 꼽을 정도이고, 법원은 장애인차별금지법상의 적극적 차별시정조치에 별 관심이 없다.

장애인복지예산의 절대적인 비율은 복지시설 예산에 사용되고 있다. 장애인들이 시설에서 생활하기를 원한다고 했던가? 아니 장애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물은 적이 있던가? 이처럼 장애인을 위한다고 하면서 장애인 당사자의 욕구를 묻지 않고 복지서비스를 제공해온 정부와 사회에 반기를 들고 나온 이들이 있다. 자신들은 시설에서 살기를 원치 않으므로 시설에서 나와 지역사회에서 살겠다고 외치고 있다. 이지홍 외 9인에 함께 쓴 나를 위한다고 말하지 마는 이처럼 자유를 꿈꾸며 탈시설했던 7인의 장애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은 가난하고 장애가 있으니 마땅히 있어야 할 시설에서 사는 것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시설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진지하고 겸손하게 그 목소리를 경청할 것을 제안한다. 동생들 결혼식에도 한번 못 가본 별 씨, 한번만이라도 사람을 붙잡고 펑펑 울어봤으면 좋겠다는 꽃님 씨, 재활원에서 탈출하다 붙잡혀 들어가 죽지 않을 만큼 맞았던 광훈 씨, 세상이 원망스러워 20번 넘게 자살 시도를 했던 승배 씨, 그리고 복지시설서비스가 아닌 지역사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요구하며 사회복지서비스변경소송을 제기했던 국진씨와 현씨.\

이들은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가족에게서 버림받고 사회에서 외면 받으며 시설에서의 삶을 강요받았다. 이들은 용기를 내어 시설 밖으로 나왔고, 힘들지만 그럴 수 있는 자유를 누리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 시설에는 그곳에서 살기를 원치 않음에도 사회로부터 가족으로부터 배제되고 거부되어 희망도 없이 꿈도 없이 지내는 이들이 아직 많다. 유일한 외출이 종교행사에 참여하는 일이고, 종일 하는 일이 삼시세끼 먹고, 텔레비전을 보는 것이 인생의 전부인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더 이상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위한다고 하면서 시설에서 평생을 보내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들도 친구를 만나고 싶고, 사랑하는 이와 결혼도 하고 싶고, 번듯한 직장을 다니며 돈을 벌어 스스로 자기 생활을 영위하고 싶은 우리의 이웃들이다. 더 이상 장애인을 위한다고 하지 말고, 제발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다.

http://legalinsight.co.kr/nicecountry

염형국 회원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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