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님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찾아뵙습니다.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의 아라입니다.
거의 한 달만에 찾아뵙는 것 같습니다. 잘 지내셨나요?
제가 보고싶었던 회원님들은 한 번 웃어주세요!
차분히 앉아 편지를 쓸 마음의 여유를 찾기 어려웠다가, 활동가들의 지지(?)를 받아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
사실 휴가동안 ‘일 외면하기’를 성공한 덕분에 긴장없이 쉬다보니 복귀하고 나서는
대체 나에게 무슨 일이 쌓였는지 이 일을 어찌해왔는지 까먹어 낯설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푹 쉬고 왔습니다. 제가 잘 쉴 수 있도록 무지 급한 용무가 없으셨던 회원님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네요.
시민사회와 새정치민주연합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추천위원회의 민주적인 인선절차를 통해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추천된 박김영희대표님이 국회에서 후보자 선출안을 부결시켰는데요.
오랜 시간 장애인권뿐만 아니라 인권운동 전반에서 활동하며 지지를 받았고, 그들이 ‘문제 삼았던’ 과거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력 또한 소수자 인권을 위한 활동이었음에도 불구 색깔론으로 이를 모두 무시해버린 그 치졸함에 정말정말 화를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청와대에서 내정하여 취임한 이성호국가인권위원장은 지난해 실시한 성소수자의 인권상황실태조사 결과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지 않은 실정인데요. 이렇게 소수자인권을 외면하고 은폐하려는 국가인권위원회,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슴이 콱 답답해져옵니다.
또 지난 9월 7일에는 부양의무제 폐지를 위한 노제를 진행했는데요.
부양의무제로 인해 수급을 받지 못하는 인구는 117만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부양의무의 목졸림에 죽임당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참극이 여러번 반복됨에도 불구..
부양의무제폐지를 외치며 광화문농성을 시작한지 3년째가 됨에도 불구..
정부는 여전히 부양의무제 폐지에 응답하지 않고, 죽음을 방조하고 있습니다.
정말 피를 삼키며 죽어간.. 많은 이름없는 사람들..
포기하지 않고 싸워갈테지만, 더 큰 소리로 외치고, 온 몸으로 부딪히며 투쟁하겠지만..
이 커져만 가는 한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참 마음이 무거워지는 시간들인 것 같습니다.
아하하!
그리고 최근 맛있게 먹은 밥을 소개하려고 해요.
무더웠던 8월 21일 농성 3주년 때, 빡시게 행진하고, 문화제 참여하며.. 배가 무지무지 고팠는데요.
‘밥통’과 ‘세초’에서 정성가득! 직접 만든 맛난 비빔밥을 지원해주셨는데요.
영양가득, 든든한 밥 덕분에 밤도 잘 새고, 아침부터 열심히 싸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세초회에 계신 분들이 모두 발바닥회원이었던 것입니다!! 와, 이런 놀라운...
히히, 저녁 문화제때는 무대위에서 지지발언과 힘 가득한 춤도 춰주셨지요.
아 정말, 매력적인 회원님들과 서울 한복판에서 참 재밌는 시간들을 보냈던 것 같아요.
또 8월 야간사수를 할뻔 했던 날!에는 이도엽회원님이 오셔서 맛난 저녁을 사주셨습니다.
농성장에서 라면과 김밥 외에 요리를 시켜먹는 건 첨이었던 것 같아요!
하하, 언제나 예고없이 “어디냐, 나 지금 가겠다.”는 말만 남기고 오시는 이도엽회원님은 참 매력이 넘칩니다.
또 한 번은 바로 어제였는데요.
한희정회원님이 사무실에 어마어마한 양의 냉짬뽕과 만두!단무지!뜨거운 사랑을 보내주셨습니다.
사람들과 신나서 야채듬뿍, 새우듬뿍, 얼음 동동 띄워 냉짬뽕을 먹었습니다.
아, 막 튀긴 군만두도 보내주셨는데 봉지 열자마자 10분만에 완판되었어요 :-)
그리고 매일 아침과 식사 후에는 박철우회원님이 매달 보내주시는 커피공방의 커피를 내려마시며, 든든한 하루들을 보내고 있답니다. 흑흑 커피가 정말 맛있어서 그간 먹었던 프렌차이즈 커피는 못 마실 정도예요. 좋은 거겠죠?
발바닥 활동가들의 생활을, 건강을, 마음을 채워주시는 회원님들 감사합니다♥
보내주시는 에너지 받아 얼른 어리버리함을 벗어버리고 더 열심히 활동해야겠습니다.
그리고 또 오랜만에 와서는 또 한 번 요청을 드리고픈게 있습니다.
혹시 댁에 쓰지 않는 노트북이 있는 회원분이 계실까요? 노트북의 나이나 모델, 속도는 상관 없습니다.
이번에 긴 기다림 끝에 자립생활을 다시 시작하는, 또 준비하고 계시는 두 분께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로, 자신의 삶을 써내기 편리한 도구로.. 컴퓨터 혹은 노트북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또 발바닥도 사실은 외부회의나 내부회의 때 회의록을 빠르게 정리하고 공유할 수 있는 노트북이 필요합니다. (한글파일만 쓸 수 있으면 되는..bb)
혹시 댁에 오래되어 쓰지 않는 노트북이 있는 회원님이 계시다면, 저 아라에게 메일을 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
마지막으로는 최근 회원님들께 편지가 계속 오고 있습니다! ^^ 시간내어 직접 우편으로 보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바로 메일로도, 홈페이지로도, 우편으로도 안내해드린 CMS독립을 위한 출금약정 공고문인데요.
현재까지는 회원님의 후원금이 ‘인권재단사람’으로 출금되지만,
내년부턴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으로 출금될 수 있도록 CMS독립을 위한 절차를 진행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부금약정서도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으로 다시 받아야 하기에 새로운 약정서를 회원님들께 보내드렸는데요.
모든 회원님들께 새로운 약정서를 받는 과정을 올해 12월까진 반드시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우편을 받지 못하신 분들은 제가 첨부한 파일을 다운받아 우편으로 보내주셔도 되고,
팩스로 넣어주셔도 좋습니다. :-)
주소 : (150-043)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28길 17(당산동3가) 한얼빌딩 3층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팩스 : 02-6008-5812
이에 대해서는 곧 저희 활동가들이 회원님 한분한분께 전화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바쁘시겠지만 반갑게 받아주시면 행복한 전화가 될 거예요♥
회원님들! 요즘 참 하늘이 파랗고, 또 높고, 지나가는 구름들은 언제봐도 참 예쁘죠?
바쁜 와중에도 간간히 하늘을 바라보고, 가을의 향을 맡는 여유가 회원님들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히히 이번주도 다음주도 열심히 할 아라는 이만 총총총 물러갈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