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이야기]

갑작스러운 날들 속 아라디오 48회입니다.

  • 2015.10.27 11: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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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들, 발바닥의 아라입니다.

어제 비가 내리면서 날씨가 급! 추워졌지요?

추워서 발을 동동 거리기보단 그동안 낮에 덥다가 이제야 가을이 온 느낌이라 반가웠어요.

또 우리의 기관지를 괴롭히는 미세먼지도 씻겨 내려가는 느낌이라 좋았네요! 

그리고 여전히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는데요. 회원님들은 어떤 나날들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는 참 갑작스런 날이었습니다.

어제는 김주영동지의 3주기 추모제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추모제는 본래 해치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오후에 장소가 급하게 바뀌었습니다. 바로 서울시청역 11번 출구 앞으로요.

장소에 가니 그녀의 추모제를 알리는 플랑은 국내최초로 운행된 2층 광역 저상버스문에 걸려있었습니다.

영정사진 속 그녀는 언제나처럼 환히 웃고 있었고, 그 앞에서는 그녀의 어머니가 비같은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며 발언자 한 사람 한사람을, 그녀의 영정 앞에 국화 한송이를 놓는 사람 모두를 눈에 담고 계셨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인데다 외부에서 진행되어 모두 따뜻한 어묵국물이 간절했겠으나, 추모제가 끝난 후 국화 꽃잎이 흩어진 자리엔 여전히 동지들이 남아있었습니다.

플랑을 여러 개 붙이고도 남을 그 커다란 '저상버스'엔 장애인이 탈 수 있는 공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수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1명만 겨우 탈 수 있을까 말까한 그 버스, 유모차 한 대도 들어갈 수 없는 그 버스, 그 버스를 두고 국내최초 2층 광역저상버스라 선전하며 경기도는 장애인 이동권보장했다고 기만했기 때문입니다.

매년 100대 도입은 고사하고, 폐차주기가 돌아오는 저상버스에 대해서도 도입계획이 없습니다.

그래서 동지들은 버스를 세우고, 그 안에서 밤새 경기도의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답을 기다렸습니다.

정류장에서 저상버스를 기다리는 만큼, 참 까맣게 타들어가는 밤이었습니다.

 

 

다음은 오늘도 갑작스런 날2’가 되겠는데요.

여러번 말씀드렸던 사안입니다. 꽤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장애계 외에는 별다른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참 답답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로 파견활동 중인 임소연활동가의 말을 전합니다.

국무총리 산하 사회보장위원회가 각 지자체 자체 사회보장사업으로 실시하는 5,981개 사업 중 1,496개 사업(사업수로는 25.4%, 예산으로는 15.4%)이 유사, 중복 사업이라며 정비하라는 내용의 지방자치단체 유사, 중복 사회보장사업정비 추진방안을 의결, 보건복지부는 각 지자체에 관련 내용을 공문으로 보내고 이를 추진 중입니다.

지방자치단체 정비목록 사업 중 장애인분야는 총 230, 이중 장애인활동지원과 관련된 지자체 추가지원 사업은 36, 예산 규모로는 744억원에 달하고 이는 장애인분야 전체 정비목록 사업 전체 예산 1,813억원의 절반 가까운 수준입니다.

 

중증장애인의 권리와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는 사회보장 정비방안을 강력히 규탄하고 사회보장 정비방안 철회를 관철하고자 전국 집중 결의대회를 개최합니다. 오늘 오후 2시 여의도 국민은행 앞인데요.

너무 늦게 전한 소식이지만, 아마 짧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기에, 그러나 올해 안으로 이겨내지 못하면 정말 당장의 생존자체가 위협되는 상황이기에... 오늘 오지 못하셔도 정말 꾸준히 관심가져 주시길 부탁드려요.

 

 

마지막으로는, “탈시설 학교입니다!

저번 주 메일링으로 안내해드렸는데요. “탈시설 학교가 이번주부터 4주동안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광화문 농성장에서 진행되니, 많이 많이 와주세요. 오실 분들은 미리 메일 답장을 통해 연락 주시면 참 좋습니다. :-)

가난하고 장애가 있는 사람은 시설에서 사는 것이 '어쩔 수 없는 것'일까?
시설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왜 그곳에 있는가?
누가 그들을 그곳으로 밀어 넣었는가?
한 번쯤 의문을 품었던 당신! "탈시설 학교"에 초대합니다 :-)

1회: 10월 29일 (목) "세월호와 탈시설" -최재민
2회: 11월 5일 (목) "장애운동에서 탈시설의 의미" -박옥순
3회: 11월 12일 (목) "탈시설, 어디까지 왔을까? -임소연
4회: 11월 19일 (목) "생각을 나눠요" -이규식

-시간: 저녁 7시
-장소: 광화문 역내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농성장

 

날씨도 춥고, 미세먼지의 습격으로 참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이지요?

옷 단디 챙겨입으시고, 하반기 곳곳의 투쟁에서 회원님들을 만나길 바랍니다. :-)

회원님들, 점심 맛난거 챙겨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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