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정하 입니다. 

내년이면 발바닥행동이 20년을 맞아요. 

2005년, 처음 발바닥행동을 만들자고 결의했던 순간으로 돌아가 봅니다. 젊었고, 건강했고, 용광로 같은 시절입니다. 탈시설이 처음에는 그리 힘들지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이런 세상을 바랄 거라고 믿었거든요. 

그러나 그 세상에 다가서기 위한 활동 하나 하나가 생각보다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왜곡과 혐오 앞에 선 나의 진심은, 소리가 너무도 작았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탈시설 운동에서 도망가거나 셔터문을 내리지 않은 이유는 힘들어도 재밌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만난 탈시설 한 벗들이 소중했고, 선한 사람들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탈시설의 증언자가 되길 바랍니다. 장애나 나이듦이 사회에서 밀려나는 이유가 되지 않도록, 끈끈한 연대가 필요합니다.

🪑김정하의 옆을 채워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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