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회 일본 #피플퍼스트 대회 참여를 위해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와 일본에 왔습니다. 일정 첫째날인 오늘, 장애인 집단 학살이 일어났던 일본 장애인거주시설 #쓰구이야마유리엔 에 방문했습니다. 나리타공항에서 2시간여를 달려 도심과 공장지대, 논을 지나고나니 높은 산들이 보였고 그 가운데 시설이 위치해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시설을 방문하는것마냥 가는 길이 낯설지 않더군요. 시설 정문앞에는 작은 추모공간이 만들어져있었고 그 위엔 추모객들의 꽃과 편지

  • 2016.09.19 17:26:43
  • https://www.footact.org/post/909
  • Print
관련링크
제 22회 일본 #피플퍼스트 대회 참여를 위해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와 일본에 왔습니다. 일정 첫째날인 오늘, 장애인 집단 학살이 일어났던 일본 장애인거주시설 #쓰구이야마유리엔 에 방문했습니다. 나리타공항에서 2시간여를 달려 도심과 공장지대, 논을 지나고나니 높은 산들이 보였고 그 가운데 시설이 위치해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시설을 방문하는것마냥 가는 길이 낯설지 않더군요. 시설 정문앞에는 작은 추모공간이 만들어져있었고 그 위엔 추모객들의 꽃과 편지들이 놓여있었습니다. 피플퍼스트 참가단도 추모식을 진행했습니다. #장애해방열사'단'의 박김영희 대표가 쓴 추모시를 공유합니다.

----------------------------------------------------
하늘에서는 장애인으로 평안 하소서

박김영희(장애해방열사 단,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나는 지구에서만 살았다.
나의 피는 빨간색 이다.
나는 사람 몸에서 태어났다.
나는 사람을 가장 사랑한다.

나는 단 한 번도 가족의 짐이고 싶지 않았다.
나는 부모의 골치덩어리고 싶지 않았다.
나는 한 순간도 자식에게 부담이고 싶지 않았다.
나는 내 삶이 평생 쓸모없는 사람으로 낙인 될 줄 몰랐다.

듣지 못한다고 나는 사람이 아니었다.
두 발로 걷지 못한다고 나는 사람이 아니었다.
판단을 빠르게 못한다고 나는 사람이 아니었다.
누워서 살고 있다고 나는 사람이 아니었다.

우리는 이름이 있어도 장애인으로 불렸다.
우리는 얼굴이 다름에도 장애인으로 불렸다.
우리는 사는 곳이 달랐어도 장애인으로 불렸다.
우리는 다른 몸을 가졌어도 장애인으로 불렸다.

그 날도 달은 하늘에 있었다.
그 날도 태양은 하늘에 있었다.
그 날도 바람도 하늘에 있었다.
그들은 그렇게 하늘에 있었다.

그 날 밤 나는 지구위에 살아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그 날 밤 내게 피비린내가 엄습하는 순간 죽음이 다가 왔다.
그 날 밤 나의 옆 침대 동료가 비명 한 마디 못 지르고 죽어갔다.
그 날 밤 살수당하는 짐승들처럼 죽음의 웅덩이로 몰아졌다.

망나니가 휘두르는 죽음의 광풍에 장애인이라는 단 하나 이유로
짐승 잡는 사냥꾼이 우리를 짐승 사냥 하듯이 마구 마구
우리는 떨어진 낙엽처럼 소용없는 존재로 쓸어모아 지고
우리는 사람이 아니었다. 분명 우리는 사람이 아니었다.

우리를 감염 된 짐승처럼 살수처분 시키려고 하였다.
우리를 마치 더러운 쓰레기처럼 버려지고 있었다.
우리를 단 한 순간도 사람으로 존중 하지 않았다.
우리를 장애인이라는 또 다른 벌레로 취급 하였다.

숨소리 한 번 못 내고 죽어가는 우리를 하늘은 그렇게 지켜봤다.
동료가 죽어가는 것을 보며 공포로 떨 때 하늘은 그렇게 지켜봤다.
19명의 영령이 저항 한 번 못하고 죽어 갈 때 하늘은 그렇게 지켜봤다.
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처참하게 죽어갈 때 하늘은 그렇게 지켜봤다.

우리도 사람이라고 천 번도 만 번도 언제고 외치고 있다.
우리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죽여져서는 안 된다고 절규 한다.
우리는 존중 받아야 할 사람이라는 것을 수차례 말하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 삶을 구걸 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날 밤 처참하게 죽어가는 장애인을 지켜보기만 한 하늘 이젠 증언하라
그날 밤 19영령의 서린 눈물을 지켜보기만 한 하늘 이젠 증명 하라
그날 밤 장애인이기 때문에 죽어야 했던 것을 지켜 본 하늘 이젠 행동하라
그날 밤 같은 죽음을 이 순간에도 겪는 장애인을 지켜보는 하늘 이젠 저항하라

우리는 그날 밤을 기억 속에 담아 놓지만 않고 행동 하겠다.
우리는 매 순간 장애인이 그날 밤을 마주하지 않게 할 것이다.
우리는 장애인이 그날 밤처럼 처참하게 죽어가는 것을 더 이상 경험하지 않겠다.
우리는 장애인이 존중 받아야 할 사람임을 투쟁으로 전 할 것이다.

19인의 희생자들이여 하늘에서는 장애인임을 부정 되지 않고 장애인으로 평안 하소서 당신들의 희생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당신들을 기억함은 오늘도 내일도 우리는 장애인으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잊지 않습니다.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