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꾸뻑, 름달효정입니다.
연휴 후유증이 어마어마 합니다.
몸의 피로도 그렇고, 무엇보다 밀려있는 일들이 종일 정신을 쏙 빼놓습니다.
다크써클, 단전을 지나 무릎까지.
다들, 피곤한 하루셨죠??^^
매주 화요일 열리는 [탈시설장애인부부 수다방]은 연휴 후유증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진행되었습니다.
서울에 없는 날이 많아 오랫동안 소식을 전하지 못했네요.
어제는 주거제도와 살림법에 대한 수다방이 열렸습니다.
이제 수다방이 딱 한 번 남았네요.
--
#. 집 이야기.
서울에서 집구하기, 하늘에 별따기만큼 버겁습니다.
종종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 듯 서울에서 집을 구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외곽이어서 집을 포기하는 게, 대부분 탈시설장애인의 현실이지요.
그러다 보니 높은 월세를 부담하고 민간주택에서 살고 있는데.
아무래도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부부들에게 민간주택은 썩 좋은 보금자리는 아니지요.
한**, 신** 커플은 곧 결혼을 해야 하는 예비부부인데,
벌써 몇개월째 결혼을 미루고 있어요.
집을 구하지 못해서지요.
꼭 서울이 아니어도 되잖아!!?? 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장애인에게 이동권이 확보되지 않은 동네에 산다는 것은,
곧 고립이기에 집을 쫓아 지방으로 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닙니다.
또 시설에서 나와서 자립은 형식적인 조건 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이기도 하기에,
관계를 기반으로 한 "자기 지역에서 살기"도 중요한 조건 중 하나 겠지요.
많은 당사자들이 힘이들어서 서울의 월셋방을 떠날 수 없는 이유,
아마도 그 때문 아닐까요??
#. 살림의 달인되기
안하면 티나고, 하면 티도 안 나는게 살림 아니겠습니까??ㅋㅋ
정말 끝도 없다고.... 엄마가 그랬습니다. 홋
신혼집을 꾸미고, 빤딱빤딱하게 윤도 내고, 손 때 묻히면서 정붙이는 것.
그것이 두 사람이 만나 보금자리를 틀면서의 소소한 설렘일 겝니다.
탈시설장애인부부의 대부분은 "독립적 공간"을 가져보지 못했다가,
결혼과 함께 나의 공간, 우리의 공간을 갖게 되니까요.
그러나 주로는 활동보조인에게 의존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살림의 경험이 없으니 말예요.
살림을 잘 하는 보조인을 만나면, 깔끔!!
저 같이 대충 정리하고서는
"아~ 다했다. 정말 깔끔해 졌구나~~!!" 라고 생각하는 살림에 소질 없는 사람들도 있고 말예요.
부부만의 특별한 살림 노하우가 없으면, 이렇게 바뀌거나 혹은 소질 없는 활동보조인의 스퇄에 따라
사는 환경도 달라질 수 밖에 없는게 현실!!
그래서, 우리도 알고 살림하자! 라는 취지에서 살림법 수다방도 열렸습니다.
세제를 사용하지 않고 베이킹 파우더와 소금, 식초 그리고 신문지를 이용한 친환경적 살림법도 배우고,
공간별 먼지제거 및 수납방법도 공부했습니다.
역시 살림하려면 몸이 부지런 해야 합니다.
탈시설장애인부부들의 수다방이
비 많았던 한 여름을 뚫고 거의 매주 숨 가쁘게 진행되었습니다.
처음엔 어렵고 부끄러웠던 이야기들이
이제 제법 아무렇지 않은 이야기꺼리가 되었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 수다방 쫑파티가 진행됩니다.
아쉬움이 철철 넘치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