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이야기]

[이음여행] 이렇게 잘 마쳤어요~~

  • 2010.11.19 18:2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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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상임활동가 김정하입니다.

오늘까지 2박3일동안, 대방동 서울여성프라자에서 "제2회 이음여행"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발바닥 회원들님도 함께 할수 있는 자리로 준비했으면 좋았을껄,

준비가 늦다보니 충분히 알리지 못했네요.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진행했는데, 준비하는 과정부터 참가자가 너무 많아 주최측으로서는 행복한 고민속에서 준비한 행사였습니다. ^^

중증장애인참가자 55명, 시설직원2명, 활동보조인 13명, 스텝 7명, 지지방문참가자 20여명이 부쩍부쩍대는 행사였지요.

참가자는 많은데 활동보조인이 적어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그래도 참가자가 많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인거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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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마지막 떠나기전에 찍은단체사진, 장소가 좁아서 다 모여서 찍지 못했어요^^;;>

 

시설에서 살고 있는 참가자 25여명, 시설에서 이제 막 자립의 첫발을 띤 15여명, 

시설에서 나와 자립생활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15여명이 모여서,

 

원치 않았던 시설입소, 가족과의 헤어짐,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십수년의 세월들에 대해,

그 외로움과 아픔에 대해 공감하기도 하고,

 

왜 자신이 자립할 수 없는지,

시설에서 나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자립하면서 어떤 점이 어려운지를 이야기 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정보를 나누기도 하고,

 

시설이라는 갇힌 공간에서 정해진 시간표에 의해서 평생사는 것이 아니라,

나도 한번 "평범하게 살아보자"고 자립하고 싶은데,

 

활동보조서비스 시간이 부족하고,

당장 살수 있는 공공주택을 주는 것도 아니고,

국민기초생활보장법상의 수급자라도 되면 좋겠는데 안되는 사람은 먹고 살 생계비가 없고,

찾아오지도 않는 부모님의 재산이 "부양의무제"에 걸려 문제라는데

중증장애인인 내 존재자체가 부담스러운 우리 가족은 내가 평생을 시설에서 조용히 살길 바라고...

그래서 차라리 가족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성토까지 하면서,

결국, 우리가 왜 자립할 수 없는가를 정부에 따져 물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도 있고...

 

2박3일 동안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간이었습니다.

정말 그동안 할말 못하고 산 세월이 억울해서 일까요? 다들 어찌나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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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모둠별로 인생곡선그리기, 주제별 토론방 등이 열리고 있다>

 

이 외에도, 공동체놀이와 문화제와 바자회, 사진전 등의 부대행사들이 다채롭게 열려서

싼값에 쏠쏠한 물건들을 사는 재미와, 가수들의 공연과 참가자들의 장기자랑으로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나, 회원님들에게도 강추하고 싶은 <지렁이가 꿈틀(장애in 제작)>이라는 독립영화는

(중증장애인의 자립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로 광주인권위원회 인권영화대상, 민언련에서 미디어영상대상 등 수상)

마치 자기들의 삶을 담은 영화여서 그런지 모두가 영화에 푹 빠져서 함께 봤습니다. (제작해준 전북 동지들, 감사감사^^)

 

(발바닥회원님들과 함께하는 회원콘서트 (12월 16일 저녁7시, 조계사안에 있는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상영할 예정이니 콘서트에 많이 많이 오세요^^, 곧 티켓 발송 예정)

 

재밌는 일은, 이번행사로 두커플이나 연인이 만들어졌다는 점ㅋㅋ (더 있을지 몰라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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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왼쪽)전동휠체어 이어달리기 중, '사랑'조의 승리로 끝났다 (오른쪽)은평지역에 이제 막 자립한 진수씨가 활짝^^>

 

이번 행사가 있기까지 감사한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히나 회원님중에는 우리 메일을 보고, 맛있는 떡을 맞춰서 보내주신 분도 있어요.

(주명진회원님, 너무너무 맛있게 잘 먹었어요 ^^ 감사해요~)

 

그밖에도 파워블로거이신 민노씨와 나은씨 바쁜 중에 오셔서 우리내용을 블로거에 올려주셨어요^^

문화제를 빛내주기 위해, 노들음악대, 장애인노래패 시선, 김해규, 지민주님 감사감사

특별한 손님도 오셨는데 '유엔 장애인권리위원회 위원'이신 김형식교수님도 축하인사를 해주셨구요,

사진으로 이 자리를 기억하게 해 줄 사진작가 김수진, 채지민님,

어려운 법 이야기를 풀어주신 마명원변호사님, 나중에 당황스런 질문이 쏟아졌지요 ^^

 

지역 참가자들을 위해 장거리 운전을 마다하지 않으신 분들,

활동보조하랴, 부족한 스텝역할하랴 너무 바쁜 2박3일을 보내신 활동보조인분들,

특히 작은 바자회를 위해 소중한 물건을 보내주신 공익변호사그룹 공감, 노들장애인야학에게 감사를!

'날로먹는 바자회'를 성황리에 마치고 수익금 7만원(너무 싸게 팔아서^^;;)은

지금 조계사에서 <국민기초생활보장법 개정운동을 하고 있는 농성단>에 보내기로 했어요.

 

이 모든 일들은, 역시나 발바닥의 든든한 희망이신 회원님들 덕분에 잘 치뤄진거 같아요^^

감사하구요, 우리는 회원콘서트에서 만나요. 또 인사드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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