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이야기]

[박성민회원과 함께하는 고전읽기 - 29강 사마천의 사기에 쓰여진-공자, 노자를 말하다]

  • 2011.09.05 12: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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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는...답답하고 괴로운 한 주였습니다.

검찰과 언론의 마녀사냥식 여론 몰이에

당황스러움을 넘어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함께했던 그 분들의 진정성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배밭에서 갓끈을 맨 것이 잘못이라면

그 마음을 이해하고 존중해주는 것이

친구의 우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막바지 더위와 우울한 소식들이 이어집니다.

제주의 아름다운 강정마을이 파괴되는 상황과

김진숙의 목숨을 건 투쟁...

20일이 되어가는 장애인들의 서울시청역 노숙투쟁...

 

곧 불어올 가을의 시원한 바람을 기다려 봅니다.

맑고 투명한 기운이 우리 모두에게 감싸지기를...

 

[박성민회원과 함께하는 고전읽기 29강] 시작합니다.

 

.......

사마천의 사기(史記)에는

공자가 주나라(당시엔 쇠퇴하여 제후들의 눈치를 보며 겨우 명맥을 유지)에가서  

기록관으로 있던 '노자'를 만나 나눈 대화가 실려 있습니다

공자가 노자에게 禮(예) 에 대하여 물어 보려고 하자,

노자는 말했습니다 :

 

"그대가 말하는 예()라는 것은,

이를 부르짓던 사람들이 이미 뼈까지 썩어 버렸고

단지 그들의 말만이 귓가에 남아 있지 않는가

또한 군자도 제때를 만나면 마차를 타지만

때를 만나지 못하면 쑥대처럼

바람 부는 대로 떠도는 거 아닌가.

내 들으니 훌륭한 상인은 값진 물건을 깊이 감추어 없는 듯이 하고(良賈는  深藏若虛라 : 양가는 심장약허라)

군자는 덕을 지니고 있어도 겉모습은 바보인 듯하다고 한다(君子는 盛德容貌若愚라 : 군자는 성덕용무약우라)

그대의 교만과 지나친 욕심 그리고 자신을 과시하고 의지에 매달리는 것들을 버려야 한다.

이런 것들은 그대 몸에도 이롭지 아니하다

 

사마천의 사기는 계속하여,

공자가 돌아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

 

나는,

새가 날 수 있음을 알고물고기는 헤엄칠 수 있음을 알고짐승은 달릴 수 있음을 안다.

달리는 것은 그물로 잡고헤엄치는 것은 낚싯줄로, 나는 것은 화살로 잡을 수 있다.

그러나 龍()에 이르러서는

그것이 어떻게 바람과 구름을 타고 하늘을 오르는지 나는 모르겠다

나 오늘 '노자'를 보니 그는 용이었다!!

 

공자가 천하를 주유(周遊)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공자는 논어 곳곳에서 보듯이

훌륭한 사람에게 묻고 배우라고 가르쳤고 스스로 그렇게 살았고

나이 일흔 가끼이 되어 노나라에 돌아와 제자들을 가르쳤습니다

(사마천은 안회가 공자의 가르침을 제대로 터득한 유일한 제자였다고 평함)

주지하는 바처럼,

공자는 몸소 훌륭한 정치를 실행하는 것을 이상으로 삼았고

노자는 당대의 현실정치에 스스로의 자리가 없다고 보았습니다 (엄청난 차이죠)

장자는 생과 사의 문제로 나아갔습니다 세 분을 감히 정의해 봅니다 :

 

공자는 유(노자는 무(장자는 락()

 

 

박성민 회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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