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순활동가가 22회 한국장애인인권상을, 발바닥행동이 11회 태평양공익인권상을 수상했어요!

  • 2020.12.23 11:2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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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회원님! 월요일 잘 보내셨나요?

날로 늘어나는 코로나 확산세에 마음이 얼어붙고 있는 요즘, 회원님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기쁜 소식이 있어서요!


매년 12월 3일 세계장애인의 날, 한국장애인인권상 시상식이 열려요. 발바닥은 17회 수상자이기도 했는데요.

올해 제 22회 한국장애인인권상을 박옥순 활동가가 받았답니다!!!

발바닥행동 대표인 박옥순활동가는 현재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사무총장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답니다 (아이 자랑스러운 발바닥!)

흥겨운 술자리가 아닌 이상 무대에서 마이크 잡는 걸 참 꺼리는 옥순활동가가

얼굴이 새빨개진 채 상패와 꽃다발을 받는걸 보며 웃음 참느라 힘들었답니다.


하지만 이내 울컥했어요.

항상 힘이 넘치는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힘을 주는 그가,

그러기 위해 얼마나 말도 못할 고생을 한 시간을 보내왔는지 이제서야 발톱만큼 알 것 같은데도 말이에요.

더 늙으면 사무실에서 복사기만 돌려도 좋다, 고 말하는 그가 실은 지금도 얼마나 최선을 다해 버티고 있는지 생각나서요.

현장활동가로  지금까지 함께하는 그가 정말 자랑스럽고 고마워서요.


하하하! 이 마음 전하려고 왕관과 망토와 휘황찬란한 현수막으로 격하게 축하했답니다.

사진으로나마, 그날의 왁자지껄한 웃음과 기쁨이 회원님들께 닿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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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영상 보기: (옥순의 등장은 39:40부터~)
그리고 12월 10일은 세계인권의 날인데요. 올해는 더욱 특별합니다.

이후 또 다르게 총정리 메일을 보내드릴텐데, 2020년 12월 10일 최혜영의원의 대표발의로 장혜영의원을 비롯한 68명의 공동명의로 '장애인 탈시설 지원법'이 발의되었답니다.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이 끝나고, 국회 앞에서 한바탕 입법 환영과 탈시설지원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시끌시끌하게 마친 뒤 상을 받으러 슝슝 떠났어요.

발바닥행동이 2020년 11회 태평양공익인권상을 수상했답니다 :)

코로나로 해 전원이 참여할 수 없어 재환, 민구 활동가가 대표 주자로 시상식에 참여하고, 나머지는 온라인 ZOOM으로 함께 했어요.

기쁜 마음으로 우리 '탈시설 지원법 제정!'을 함께 써서 사람들에게 알리자라는 약속과 함께요 ^^

발바닥이 탈시설운동을 해온지 15년이 되는 해, 탈시설지원법이 발의된 날, 태평양공익인권상을 수상하다니 정말 행복한 날이었어요.

함께 탈시설운동을 해온 모든 이들과 발바닥이 신나게 탈시설운동을 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신 회원님들과 함께 받는 상이라 생각합니다.

하하, 막상 '지 자랑'을 하려니 쑥스러워 미리 준비했던 수상소감을 남기고 이만 줄일게요. 곧 또 다른 메일로 찾아뵐게요. 고맙습니다.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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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상소감 -
제11회 태평양공익인권상을 수상하게 된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일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을 두어야 하고,

얼굴의 반을 가린 마스크로 인해 평소에 우연히 만나면 반가워 할 사람도 모르고 지나치게 됩니다.

한 참 연말 모임과 행사를 준비해야 할 때에 코로나 확진자 수와 중대본의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요즘입니다.

코로나는 우리의 활동에도 제약이 따르게 하였고 특히나 장애인당사자분들의 일상을 더욱 위축시키는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 블루로 인해 모두가 힘들어 하고 있던 이 시기에 태평양 공익인권상 수상은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이런 뜻 깊은 자리를 만들어 주신 재단법인 동천과 법무법인 태평양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희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은 2005년 창립이 되어 ‘탈시설 운동’을 한지 올해로 15주년이 되었습니다.

오늘 받게 된 태평양 공익인권상은 15년 동안 오로지 한 길을 걸어온 것에 대한 격려와 앞으로 활동에 대한 응원의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대한민국 사회에 ‘탈시설’을 이야기 하였을 때 많은 사람들은 뜬구름 잡는 허황된 이야기라고 치부하였습니다.

누군가는 의미에는 동의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하였고, 누군가는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탈시설 운동을 폄훼하였습니다. 누군가는 탈시설의 ‘탈’자만 들어도 알러지 반응을 보이곤 했었습니다.

그럴수록 우리는 더 열심히 장애인거주시설에서 살아가는 장애인당사자분들을 만났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용기내어 자신의 권리를 찾아 장애인거주시설에서 ‘탈시설’ 한 장애인당사자들이 있었고, 그들이 지역사회에서 자신의 일상을 찾아 살아가는 과정은 우리 활동의 단단한 근간이 되었습니다.

탈시설 한 당사자들을 통해 우리가 깨달았던 건 누구에게나 자유로운 삶을 살아갈 권리가 있다는 것이고, 그것은 장애유무, 성별, 나이, 사회적 지위, 종교 따위와 상관없이 존엄하게 여겨져야 하는 것이며, 어떤 무엇도 천부적인 그 권리를 강제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제는 대한민국 정부를 비롯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고, 관심을 가질 만큼 장애인 정책의 화두는 ‘탈시설’이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복지’라는 이름으로 행해진 과거의 낡은 국가정책인 비인권적인 수용정책을 종식시키고,

시설의 장애인당사자들이 잃어버린 자신의 이름을 찾고 고유한 역사를 만들어 가는 일과 ‘탈시설 정책’이 완전한 권리로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활동하는 것으로 이 상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대신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수상기사 보기: articleView.html?idxno=2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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