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을 알았을 때, 이 조직은 이름만 장애가 있구나. 장애인 없는 장애인 조직이구나 싶어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그러다 옥순에게 발바닥에 오라는 제안을 받았어요. 

들어갔는데 좋더라고요. 다 내 말을 잘 들어주고, 따라주고. 파릇파릇한 효정이, 현경이도 있고, 정하나, 준민이, 숙경이, 소연이도 있고 좋았어요. 그때 나는 궁금했어요.

“발바닥은 다 비장애인이고, 나이도 젊은데 왜 여기서 개고생을 할까?” 쓸데없이 왜? 장애인도 아닌데 자기네들이 왜 빡시게 싸우나. 

발바닥이 돈도 없는데 버틸 힘이 뭘까… 

언제까지 이렇게 투쟁할 건가? 앞으로도 해야 할까? 걱정이 들기도 해요. 발바닥은 왜 자존심을 죽이고 후원해 달라고 하면서까지 활동을 해야 할까.

이렇게 맨날 돈 달라 돈 달라 하면 회원들은 어떤 생각이 들지 싶어요. 시설에 있을 때 보면 자원봉사자가 자기 맘대로 오기도 하고, 오기 싫으면 안 오잖아요. 

그러니 우리 후원자들도 후원하고 싶을 때가 있을 거고, 하기 싫을 때도 있는데, 발바닥이 목을 매고 있는 거죠. 

나는 후원자들이 이걸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발바닥행동 20년을 도와주실 분은 도와주시고, 여러분의 선택이 어떻든 저는 발바닥이 어디로 가야 할까를 고민하겠습니다.

(전체글은 링크 참조!) 

?발바닥 20년, 마지막 시민을 향한 걸음

⑯ 이규식: 발바닥은 다 비장애인인데 왜 여기서 개고생을 할까?

?발바닥행동 전·현직 활동가 이야기를 모아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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