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이야기]

[박성민회원과 함께하는 고전읽기 9강] - 無榮辱(무영욕: 영화도 없지만 굴욕도 없음)

  • 2011.04.11 12: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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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회원과 함께하는 고전읽기 9강] - 無榮辱(무영욕: 영화도 없지만 굴욕도 없음)
입니다.
저는 이 글을 읽고 하인리히 뵐의 이 글이 생각났습니다.
과연 우리가 말하는 <잘 사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자유를 말하면서 어리석게도, 돈이나 지위 등에 매달려 사는 건 아닐까요?
<자유로운 삶>...나의 자유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


어느 조용하고 아늑한 어촌 마을의 아침이었다.
햇볕이 따사롭게 내리쬐는 바닷가의 모래밭에서 한 고기잡이 노인이 평화롭게 단잠을 자고 있었다.
이 아름다운 마을에 휴양을 온 한 관광객이 바닷가를 거닐다가 이 노인이 잠자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이 젊은이는 사진을 찰칵, 찰칵 찍어댔다.
그런데 그 소리에 그만 이 고기잡이 노인이 잠을 깨고 말았다.

"그 뉘시오?"

"아이쿠, 죄송합니다. 지나가는 나그네이온데 할아버지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아서 그만..., 죄송합니다."
"........"

"그런데 할아버지는 왜 고기를 잡으러 나가지 않으세요? 벌써 해가 저만치..."

"이미 새벽에 다녀왔구먼."

"아, 그러세요?... 그러면 또 한번 더 다녀오셔도 되겠네요?"

"그렇게 고기를 많이 잡아서 뭐하게?"

"...참, 할아버지두. 그러면 저 낡은 거룻배를 새 걸로 바꾸실 수 있잖아요?"

"그래가지고선?"

"그 다음에는 새 거룻배로 고기를 잡으시면 훨씬 빨리, 한결 많이..."
"
음... 그 다음에는?"

"그야 당연히 크고 좋은 배를 몇 척 더 사시고, 사람도 많이 부리고... 그러면 뭉칫돈 버는 것은 시간 문제 아니겠어요?"
"옳거니, 그래서는?"

"그 다음에야... 이 마을에 생선 가공 공장도 세워, 싱싱한 통조림도..."

"흠... 그리고 나서는?"

"그때는 별 일도 않고 가만히 누워 그저 편안히 지내실 수 있지요."
이 말에 고기잡이 노인은 대답했다.

"지금 내가 바로 그렇게 지내고 있네."

"......."                                    


   ‘느림예찬’중에서/ 하인리히 뵐


*******



춘추시대 진나라 목공이 백리해의 천거에 따라 

공자 칩을 먼 송나라 명록촌으로 보내 건숙을 초빙하게 되는데 

공자가 명록촌에 들어가자 

밭을 갈던 농부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 노래(시)는 오늘날 서양에까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노래를 들으며 공자는 아직 뵙지도 못한 건숙의 고고한 인품을 알아 보았습니다. 

중국의 역사가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훗날 진이 천하를 통일할 수 있었던 것은 

진 목공이 그 터를 닦았던 데 힘입은 바 큽니다. 

 

자 그럼 …

 

山之高兮(산지고혜)      산은 높건만

無輦(무연)               타고 갈 가마도 없고

途之濘兮(도지녕혜)      길은 진흙인데

無燭(무촉)               밤길에 촛불도 없네

相將隴上兮(상장롱상혜)  함께 언덕에 오르니

甘泉而土沃(감천이토옥)  샘물은 달고 땅은 비옥하네

勤吾四體兮(근오사체혜)  내 몸을 부지런히 움직여 일함이여

分吾五穀(분오오곡)      그러기에 나에게 오곡이 있느니

三時不害兮(삼시불해혜)  세끼 밥 걱정도 없고

饔飱足(옹손족)           아침 저녁 식사는 풍족하네

樂此天命兮(락차천명혜)  이처럼 천명을 즐기노니

無榮辱(무영욕)           영화도 없지만 욕됨도 없노라

 

이처럼 소박하게 산다면 
원자력 같은 괴물애물은 무용지물이 될 터인디 …

 

PS : 연(輦)의 좌변에 손”수”변이 있어야 허는디 콤퓨터 사전에
       웂어 그냥 사용하였고 해(害) 또한 한 획이 누락되어 있음

 

 

 

박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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