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성명]

탈시설-윤국진,박현씨,발바닥:한겨레에 기사가 났어요

  • 2011.03.25 10:5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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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많이 늦었습니다.

지난 주 토요일자(2011. 3. 19) 한겨레신문에,

꽃동네에서 생활하던 윤국진, 박현 씨가 시설에서 나와 집을 구하고,

자립생활을 실천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이 기사로 나왔는데요...

아마 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못보신 회원들을 위해 이제사 보내드립니다. 

아시겠지만, 그동안 발바닥은 연대활동에서 한 축을 담당하고 있어

역할을 하면서도 이름이 거론된 적이 별로 없습니다.

발바닥 이름이 언론에 공개적으로 거론된 것은 처음인 것 같은데...

실은, 이것도 조금 <오보>입니다.  

왜냐면, 이 두 분이 나온 것은 노들센터 등 다른 곳과 연대하는 주거복지사업의 일환이거든요.

 

또, 이 분들이 사회복지변경서비스신청을 하면서, 음성군청에 패소했는데,

그 소송비용 150만원 정도를 원고에게 부담시키고 있어, 그 부당성을 알리고 싶었던 기사인데,

그 내용은 거의 나오지 않아 약간 부족한 듯 합니다.

 

하지만, 시설에서 나와 지역에서 주체적으로 살아가려는 의지와 모습이 담겨있으니,

이제 방향전환에 대한 논의가 더 구체적으로진행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희망을 가져봅니다.

 

오늘 음성군청 앞에서, <서비스 제공은 커녕 장애인에게 삥뜯는 음성군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일주일 후에 음성군에서 입장을 내놓는다고 합니다. 

  

아무쪼록 늦은 기사를 공유합니다.

 

***

 

[한겨레신문] 2011. 3.19(토)

 

중증 장애인 윤국진·박현씨의 ‘특별한 집들이’ 
“홀로서기 가시밭길, 그래도 꿈이 보여” 
 
  » 윤국진(왼쪽)·박현(오른쪽)씨가 오랜 장애인시설 생활을 끝내고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한 다세대주택에 둥지를 틀었다. 

이들은 19일 자신들의 독립을 도운 장애인 활동가와 변호사들을 초대해 집들이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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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꽃동네서 15년살이, ‘주거공간’ 소송 냈다 패소
시민단체 도움 서울에 둥지
“쇼핑몰 운영에 희망 걸래요” 

 


뇌병변 1급인 중증장애인 윤국진(35)씨와 박현(28)씨는 19일 소중한 사람들을 ‘특별한 집들이’에 초대했다. 

10대부터 충북 음성군 음성꽃동네에서 함께 생활했던 두 사람은 

지난 1월 말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0만원짜리 다세대주택 1층 집이지만, 

이들에겐 장애인시설에서 독립해 ‘첫출발’을 하는 뜻깊은 보금자리다. 


그동안 두 사람은 음성꽃동네에서 독립하려고 갖은 노력을 다했다. 

지난해 2월 음성군을 상대로 ‘탈시설 주거공간을 마련해달라’고 사회복지서비스 요구 소송을 냈지만, 1심에서 패소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시설에서 나와 자립생활을 하는 장애인들을 만나는 행사에 나가 동료들과 정보를 나누는 등 자립의지를 불태웠다. 

14살 때부터 음성꽃동네에서 생활해온 윤씨는 “단체생활을 하다 보니 내 뜻대로 못 하는 게 많았고, 

그래서 뇌병변 장애인 서너명이 함께 살 수 있도록 소공동체 주거공간이 절실했다”고 말했다. 

결국 윤씨와 박씨는 국가나 자치단체의 도움이 아닌, 

장애인 탈시설운동단체인 ‘장애와 인권 발바닥행동’의 지원을 받아 독립에 성공했다. 


집들이는 지금껏 이들에게 도움을 준 이들을 초대하는 자리다. 

이들의 소송을 대리했던 임성택·마명원 변호사와 발바닥행동 활동가 등이 함께한다.

 집주인이 몸을 가누기 힘들다 보니 음식은 손님들이 차리기로 했다. 
새 출발을 준비중인 윤씨는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해 볼 생각이라고 했다. 

윤씨는 “재고관리와 판매기획 등 인터넷 쇼핑몰 운영을 많이 연구해 잘 알고 있다”며 

“의류 쇼핑몰을 운영해 돈도 많이 벌고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도 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씨는 조만간 종로구 혜화동에 있는 노들야학에 나갈 생각이다. 

박씨는 “당장 직업을 갖기보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거나 장애인 전문변호사가 돼 장애인들을 위해 일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엔 윤씨처럼 독립하고 싶어하는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소식도 전해졌다. 

윤씨와 같이 뇌병변 1급인 황인현씨가 서울 양천구청을 상대로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해달라고 낸 소송에서 승소한 것이다. 

지난달 말 양천구가 항소를 포기해 1심 판결이 확정됐다. 

윤씨는 “나처럼 독립하고 싶은 장애인들이 본격적으로 사회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될 때까지 함께, 끝까지 싸워볼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물론 이들의 앞길은 여전히 험난하다. 살림이 빠듯한 탈시설운동단체의 지원이 내년이면 끊기는데다, 

최근 음성군이 ‘소송에 졌으니 우리 쪽 소송비용을 내놓으라’며 100여만원의 지급을 요구해오기도 했다. 


글·사진/손준현 선임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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