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님회원과 함께 읽는 고전읽기 22강-노자, 마침내 서울에 오다]
- 2011.08.05 16:57:46
- https://www.footact.org/post/217
비가 그칠 줄 모르고 연일 내리고 있습니다.
4대강 공사한다고 다 파놓은 지역의 물줄기와 시골 동네들이 참 걱정입니다.
모든 것이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반성을 모르는 이 정권과 대자본에 대항해
주말, <희망버스>를 타고 갔던 활동가들은
몸과 마음이 모두 축나 고생하고 있습니다.
휠체어를 탔던 사람들은 비에 휠체어가 젖어
고장나서, 수리를 맡기고
그 참에 수동휠체어를 타고 왔다갔다 하는데(이규식 활동가)
사람의 위상과 품위가 확~ 달라져보입니다.
평소 날카로움과 당당함으로 일관하던 규식이형이
갑자기 참 착한 장애인처럼, 아주아주 순한 모습으로....
누군가 밀어주지 않으면 꼼짝앉고 있을 수 밖에 없으니
그냥 웃으며 앉아 있습니다.
전동휠체어의 위력(?)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보장구, 활동보조인...모두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어주는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자, 할 말이 많지만
박성민회원과 함께 읽는 고전읽기, 22강 시작하겠습니다.
한편의 콩뜨를 쓰셨네요.^^
(참, 회원가입서, 꼭 발바닥 팩스나 우편으로 다시 부탁드립니다. )
***
2천수백년이 지나 노자가 서울에 환생하여 일갈했습니다.
그러나 전혀 뉴스 감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노자의 일갈이
뉴스 감이 되지 못한 것을 처음 발견한 기자가 특종을 때렸습니다.
(노자는 단지 도덕경 속의 어떤 구절을 읊었던 겁니다.)
老子喝(노자갈) :
五色(오색)은 令人目盲(영인목맹)하고 다섯 가지 색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하고
五音(오음)은 令人耳聾(영인이농)하고 다섯 가지 음은 사람의 귀를 멀게 하고
五味(오미)는 令人口爽(영인구상)하고 다섯 가지 맛은 사람의 입을 버리게 하고
馳騁畋獵(치빙전엽)은 令人心發狂(영인심발광)하고 말을 달려 사냥함은 사람의 마음을 미치게 만들며
難得之貨(난듣지화)는 令人行妨(영인행방)이니라 얻기 힘든 재화는 사람의 행동을 그르친다
是以(시이)로 聖人(성인)은 그러므로 훌륭한 사람은
爲腹(위복)하고 不爲目(불위목)하니 배를 위하되 눈을 위하지 않으니
故(고)로 去彼取此(거피취차)니라 따라서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하니라
오음, 오색, 오미, 치빙전엽, 난득지화 등은 사람들의 온갖 욕망을 상징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나아가, 복(腹)은 사람의 기본적인 욕구를
(우리말에도, “배부르면 됐지”라는 말이 있지요) ,
목(目)은 잡다한 인간의 욕구를 의미합니다.
한자(漢字)의 깊은 맛을 안겨주는 표현들입니다.
노자의 시대에도 사람들은 소박한 삶에 만족하지 못했던가 봅니다.
그럼 갈 데까지 간 우리는 모두 미쳤다고 해야 하나요?
그런데 나는 평소에 먹는 것을
생의 목표로 삼고 살며 잡기에 빠질 때도 많은데 아, 이건 절망입니다 !!!
박성민 회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