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 20년, 마지막 시민을 향한 걸음 ⑦ 김재환: 시설 문 너머, 사람을 만나다

  • 2025.04.26 22:5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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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 20년, 마지막 시민을 향한 걸음

⑦ 김재환: 시설 문 너머, 사람을 만나다


2017년, 광장을 밝힌 촛불은 마침내 무능한 대통령을 파면했고, 진정한 민주주의를 염원하던 국민의 뜻은 새 정부를 탄생시켰습니다. 그 정부는 공약 속에서 듣기만 해도 가슴 뛰는 단어, ‘탈시설’을 꺼내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같은 해 저는 국가인권위원회 시설조사에 참여하게 되었고, 설레는 마음으로 시설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러 갈 준비를 했습니다. 그러나 마주한 현실은 차가웠습니다.


“말이 좋아 탈시설이지, 그게 되긴 하겠어?”

“현실도 모르는 이상주의자들!”

문전박대를 당했고, 시설 운영자들은 “거둬줬더니 나쁜 사람 만들려 한다”며 날 선 시선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런 반응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진짜 문제는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이었습니다.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세상과 단절된 채, 누구나 누려야 할 자유와 권리를 빼앗기고, 자신의 이름과 삶의 역사를 잊은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 마치 그 좁은 공간이 전부인 듯, 반복되는 하루 속에 갇힌 삶.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정부가 이런 현실에 책임 있게 개입하려는 의지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믿습니다. 언젠가 시설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원래 살던 동네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왜냐하면,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탈시설을 말하지 않을 때부터, 정부가 무책임하게 외면할 때부터, 누군가의 삶이 짓밟힐 때에도 항상 당사자 곁에 있어왔기 때문입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완전한 사회통합을 위해,

자유로운 삶, 시설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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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행동 전·현직 활동가 이야기를 모아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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