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 20년, 마지막 시민을 향한 걸음 ⑫ 이현경 : 시설과 각을 세우자!
- 2025.05.12 19:5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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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암비대위
발바닥 활동을 시작하고 얼마 안됐을 무렵이었어요. 당시 석암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던 형님들과 만나 '탈시설을 이야기 할 곳'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지역사회로 나오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들이었죠.
공간도, 예산도 없었지만, 온갖 자원을 동원해 1박 2일 워크숍도 가고, 탈시설 학당, 탈시설 학교를 기획하며 형님들과 만나 '탈시설'을 이야기했었어요.
탈시설네트워크 '탈각'
만남이 이어지면서는 먼저 탈시설한 선배들과 준비하는 후배들이 만나는 모임도 제안됐어요.
"시설에서 이미 수십년을 살아온 사람들에게,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살 수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려줄 수 있을까?" 함께 모여 고민했습니다.
모임의 이름도 같이 정했어요. "탈시설의 '탈'은 꼭 넣자! 탈시설 모임-탈 어때?", "'탈출!' 좋다!" ”'탈각'은 어때?“
모두 신나게 의견을 내며, '탈시설네트워크 탈각'이 탄생했어요. '탈각'은 탈시설을 외치며 '시설과 각을 세우자'라는 뜻이었습니다.
물론, 투쟁하랴 농성하랴 서울은 물론 전국을 누비던 형님들과 자주 만나진 못했어요. 그리고 당시만 해도 탈시설한 사람들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던 것도 어려움의 요인이었죠.
그렇지만 탈시설을 이야기하는 자리에는, 늘 '탈시설 선배'로서 형님들이 든든하게 함께해 주셨던 기억이 따뜻하게 남아있습니다.
그로부터 10년도 더 지난 지금, 이제는 많은 탈시설 당사자들을 곳곳에서 만날 때마다 감회가 새롭습니다. 자신의 탈시설에서 그치지 않고 '다음 사람'을 생각했던 형님들 덕분이 아닐까요?
?발바닥행동 전·현직 활동가 이야기를 모아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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