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이야기]

회원님들께 힘 드리고 싶은 아라디오 25회~^^

  • 2015.02.11 11: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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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2주만에 뵙습니다. 아라디오의 아라입니다 ^^
다들 제가 많이 보고싶으셨죵? 그럴거라 믿습니다.


오늘 아라디오에서는 뒤늦은 발바닥 엠티 후기를 공유합니다.
한달전부터 엠티일정을 정해놓고 고이고이 기다리다 지난 1월 엠티를 다녀왔어요.
발바닥이 엠티 간 시점에 많은 일들이 진행중이어서 간 당시에도, 다녀와서도 공유할까말까 고민이 됐었는데요.
하지만, 그 때 찍은 사진들은 지금봐도 참 좋은 기운을 주어서, 우리 회원님들께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저는 요즘 아주 잠시 힘이 들 때 이 사진들을 보며 다시 힘을 찾거든요.
엠티는 전주에 있는 옥순의 집으로 다녀왔답니다.
맑은 공기 잔뜩 마시고, 먹는 음식마다 맛도 좋고, 전자기기에 얽매이지 않았던 것도 참 좋았어요.
무엇보다 평소 밥 한끼 같이 먹을 시간도 없던 활동가들과 모여 앉아서는,
각각 그동안 어떤 삶을 살았는지 요즘은 어떤 꿈을 꾸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니 참 행복했답니다.
또 하늘도 발바닥의 엠티를 허락(?)하셨는지 '눈'이라는 선물도 주셨어요.
물론 운전 하는 우리 옥순활동가와 병용활동가가 참 고생 많았지만,
활동가중엔 이번겨울 실시간으로 눈을 맞아본 적이 처음이라고 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온 체력을 쥐어짜내 뛰어다니며 서로 눈싸움도 하고, 눈 밟을 때 나는 뽀득-소리도 잔뜩 즐길 수 있었어요. ^^
밤엔 가로등이 유일한 불빛인 길을 걸으며 산책하는 낭만도 즐겼고요.
사실 2014년 12월 내내 이런 저런 걱정으로 '2015년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며 발을 동동 굴렀거든요.
이렇게 쉼으로 머리를 잠시 환기하고, 활동가들 서로에 대한 애정(?ㅋㅋ)을 확인하니
'그래, 2015년 잘 할 수 있다' 하는 자신감이 좀 생겼어요.
정말 꿈같은 쉼을 갖고 온 거죠. 이 기운으로 다시 쭉쭉 달려보려고 한답니다.
우리 회원님들도 사진으로나마 저희의 행복함과 밝은 기운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 메일을 볼지 모르지만, 2박 3일동안 묵묵히 운전해주던 전주의 김병용활동가 감사합니다!!


다음은 계속 공유드렸던 인천 해바라기 시설에 거주하시던 분의 의문사입니다.
이 의문사에 대한 의혹은 너무나 많지만, 우리는 이 죽음으로 또 다른 무언갈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건 바로 시설거주인의 죽음이라는 그 자체입니다.
언젠가 덕담으로 이런 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태어날 땐 많은 사람들이 웃고, 죽을 땐 많은 사람들이 우는 삶'을 살라고요.
그런데 이 삶을 시설에서 사는 사람들은 꿈조차 꿀 수 없습니다.
그녀 혹은 그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죽었다면 무슨 이유로 죽었는지조차 시설밖에선 아무것도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 안에 있는 사람들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본래 시설이 만들어진 이유와 현재 구조가 그렇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으로부터 철저한 격리, 분리되는 환경적 구조와 이를 당연하게 인식하는 시설안과 밖의 사람들이 있지요. 
이 구조안에서 사람의 죽음은 그저 우연하고 불행한 사고로 치부되어 마치 세상에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이름이 지워지는게 바로 시설거주인의 현주소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작년부터 수차례 해온 말이지만, 더 이상 이런 죽음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더 이상 가슴철렁하는 의문사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투쟁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 길고 지난한 시간에 우리 회원님들이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슬퍼해주시고, 질문을 던져주시고, 현장에 연대해주셨음 좋겠습니다.

<인천해바라기장애인거주시설이용인의문사진상규명을위한대책위> 위원으로 함께 해주세요.

- 단체와 개인 모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 공동대책위원장 (10만원) / 위원 (단체 5만원, 개인 1만원)
- 위원 명단은 메일 또는 팩스로 송부해주십시오. 
(이메일 : sadd@daum.net" target="_blank">sadd@daum.net / 팩스 : 02-6008-5101)
- 다음 링크를 통해 바로 참여하실 수도 있습니다.
(구글문서도구 https://docs.google.com/forms/d/1OV8O8zkhnYnj1V6fa__ls6kHZwrZ6JiLw3HN01q2LKg/viewform?usp=send_form)
- 계좌 :국민 488401-01-229807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다음으로는 또 한 번 총회일정을 공유합니다!
2015년 2월 25일 (수) 이룸센터 교육실2 오후 7시입니다.
정기총회엔 정회원님들이 꼭 참여해주시거나 위임장을 작성해주셔야 합니다.
현재 활동가들이 열심히 정회원님들께 연락드리고 있습니다.
바쁘시더라도 조금 따스한 목소리로 받아주시면 더 따스한 활동가의 목소리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참! 총회엔 정회원이 아니더라도 참관이 가능합니다.
오셔서 서로에게 힘이 되는 시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



마지막으로는 얼마전 한 분이 발바닥에 시 한편을 보내주셨어요.
활동가들을 행복함에 몸부림 치게 한 시를 공유하며 마치겠습니다.


               발바닥, 요 이쁜 놈
 
 
 
발바닥 요놈이
참 이쁘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장애인시설을
발바닥 불나게 쫓아다니며
인권 침해를
낱낱이 밝혀내니
이쁘고
 
 
장애인들이
시설 밖으로 나와서
자유롭게
사람답게 살 수 있게 도와주니
이뻐도 너무 이쁘다
 
 
그리고 무엇보다
 
 
발바닥 요놈은
쓸 데 없는 생각이나
망설임 없이
늘 행동이 앞서니
백 번 천 번 이쁘고
또 이쁘다
 
 
오늘은
발바닥, 요 이쁜 놈
상이나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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