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이야기]

[박성민회원과 함께 읽은 고전읽기 40강-장자의 인간 실존]

  • 2012.01.16 16: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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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재촉하는 부슬비가 따뜻하게 내립니다.

국회 소강상태로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안 통과도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요 때, 저희 발바닥행동은 한숨 돌리며,  

<2011 발바닥행동 송년콘서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12월 22일(목) 저녁 8시

대방동 <서울여성프라자 1층 아트홀 '봄'>입니다.

 

다시 광고를 하겠습니다.^^

일단, 일정만 체크하고 비워두시기 바랍니다.

 

티켓은 50,000원입니다.

300석 규모의 작은 공간이라,

기업후원 등 없이 순수익을 생각하자면....

어쩔 수 없는 선택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람, [박성민회원과 함께 읽는 고전읽기 40강 - 장자의 인간 실존] 시작하겠습니다.^^

 

***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

. 보바르가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에서 내세웠던 인간 삶에 대한 정의였습니다.

예컨대 칼은만드는 단계에서 그 쓰임(본질)이 정해지지만 사

람은 아무런 규정이 없이 태어나 살아가야 할 뿐(실존)

본질은 그 후의 문제라는 것이지요.

 

장자는 삶의 실존에서 근원적인 슬픔을 보았습니다 :

 

一受其形成(일수기형성)이면                 일단 형체를 받아 태어났으면

不亡以待盡(불망이대진)이어늘              몸을 망치지 않고 생이 다할 때를 기다려야 하건만

與物(여물)로 相刃相磨(상인상마)하야    사물과 더불어 서로 다투고 부딪혀

其行進(기행진)이 如馳(여치)하야           그 삶이 말달리듯 지나가 버리는데도     

而莫之能止(이막지능지)하나니              이를 막을 도리가 없으니

不亦悲乎(불역비호)아!                          슬프지 아니한가!

終身役役(종신역역)하야                        평생을 애쓰고도

而不見其成功(이불견성공)하며              이루는 바를 보지 못하고

然疲役(날연피역)하야                        피로에 지쳤건만

而不知其所歸(이부지기소귀)하나니       돌아갈 곳을 모르니

可不哀邪(가불애야)!                             가엾지 아니한가!

人謂之不死(인위지불사)인들                 사람들이 이를 일러 죽지는 않았다고 한들

奚益(해익)이리오                                  무슨 보탬이 되리오

 

장자가 노/공자와 달리 생과 사의 문제를 화두로 삼게 된 것은

삶 자체가 슬픔이라는 엄숙한 사태를 직시하지 않으면 안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단순한 비관 내지 염세주의에 빠지지 않고

오히려 한 걸음 더 나가게 됩니다.

그걸 나는 감히 樂(락)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인생의 진면목을 받아드리지 않는

樂(락)이란 실은 억눌린 고통에 불과하지 않을까요?

 

박성민 회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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